[CES 2025] TV·냉장고와 대화하고 빅스비로 가전제어… 외신들 "와우"

입력: 2025-01-06 16:09 장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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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MS 협업 '비전 AI' 선봬
코파일럿 적용 TV 시연에 인파
빅스비 통한 가전 솔루션도 소개

[CES 2025] TV·냉장고와 대화하고 빅스비로 가전제어… 외신들 "와우"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삼성 퍼스트 룩 2025' 행사 참여자가 2025년형 Neo QLED 8K를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은 시작에 불과하다. 비전 AI가 할 수 있는 일을 확장하기 위해 구글, 아마존, 기타 주요 인공지능(AI)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하겠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5일(현지시간) 미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삼성 퍼스트 룩 2025'에서 "삼성에 AI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용 사장이 이날 제시한 '비전 AI'의 핵심은 AI 기능을 활용한 편의성 극대화다. 여기에는 맞춤 콘텐츠와 솔루션 제공부터 다양한 케어서비스, 그리고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자연어 대화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비전 AI 실현을 위해 다양한 빅테크, 소프트웨어(SW) 업체들과 손을 잡고 미래 AI 가전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삼성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삼성 퍼스트 룩 2025'에서 외신들이 마이크로LED TV를 촬영하고 있다. 장우진 기자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삼성 퍼스트 룩 2025' 참여자들이 TV에서 AI를 설정한 화면과 일반 화면 비교 모습을 보고 있다. 장우진 기자

◇초개인화로 中 견제…합종연횡으로 SW 기술 확보

이날 퍼스트 룩 행사에서는 무스타파 슐레이만 MS AI사업부 최고경영자(CEO)가 영상을 통해 삼성전자와의 협력 내용을 소개했다. 슐레이만 CEO는 특히 MS의 생성형 AI인 코파일럿을 통한 삼성 TV와의 시너지를 제시하면서 초개인화 시대를 열 것을 자신했다.

코파일럿 기술이 적용된 삼성 스마트 모니터는 시청중인 콘텐츠와 연관된 정보를 검색하거나 콘텐츠 추천 등을 제공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TV 제품에 코파일럿을 포함한 다양한 AI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러한 기술 동맹은 글로벌 1위 TV 업체로의 위상을 더욱 다져간다는 의지가 내포돼 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빠르게 높여가고 있는 만큼 글로벌 합종연횡을 통해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작년 9월말 삼성전자의 북미 시장 점유율(금액 기준)은 삼성전자가 28.7%로 1위를 공고히 했지만 2022년말보다는 1%포인트(p) 하락했다. 중국 TCL은 작년 9월말 기준 12.3%로 이 기간 2.9%p, 중국 하이센스는 9.7%로 0.8%p 각각 상승했다. 초격차 기술력이 앞으로의 100년 TV 주도권을 잡을 키(key)로 꼽히는 배경이다.

외신들도 이러한 삼성 TV의 비전에 감탄을 자아냈다. 이날 퍼스트 룩 행사에는 500여명의 외신이 참석했는데, 발표 도중 영상에서 AI TV를 통한 예시가 나오자 주변에서는 '와우(Wow)' 소리와 함께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해당 영상은 한 사용자가 TV를 보면서 말로 자연스럽게 "라스베이거스 주변 볼거리 소개해줘"라고 말하자, TV는 라스베이거스 쇼, 레드락 캐년 등을 추천했고 사용자가 "레드락 캐년"을 선택하자 주변 맛집부터 시간대별 코스, 주변 볼거리까지 아젠다를 짜줬다. 이렇게 자연스런 대화로 완성된 일정은 말 한마디면 스마트폰으로 전송된다.

외신들의 감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발표 후 옆에 마련된 다양한 TV 전시 존에는 수백명의 인파가 몰리며 말 그대로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뤘다. 특히 AI TV, 115인치 초대형 TV뿐 아니라 비서로봇 '볼리'에 대한 시연에도 외신들은 깊은 관심을 보였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삼성 퍼스트 룩 2025' 행사 참여자가 비전 AI 컴패니언를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삼성 퍼스트 룩 2025' 행사상 옆에 마련된 '삼성 비전 AI' 전시존에서 수많은 글로벌 취재진이 몰려 있다. 장우진 기자

◇빅스비에 스마트싱스까지…라인업 확대로 AI가전 저변 확대

퍼스트룩 행사에 앞서서는 별도의 행사장에서 국내 취재진을 대상으로 한 '삼성 AI 가전 소개'가 있었다. 냉장고, 세탁기, 오븐 등 다양한 AI 제품 소개가 이뤄졌는데, 스크린을 기반으로 한 AI 솔루션이 인상적이었다.

이보나 삼성전자 DA사업부 CX 인사이트 그룹장(상무)은 빅스비를 통한 AI 가전 솔루션을 소개하면서 "가사 활동을 단순하고 쉽고 편리하게 해준다"며 "소중한 가족의 건강부터 반려동물까지 돌봐준다. 또 각종 버려지는 에너지 등도 알아서 절약해줘 가사 노동을 덜어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모든 가전을 연결할 수 있는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가능하다. 현재 스마트싱스는 전 세계 3억7000만여명이 이용한다"며 "AI 음성비서 빅스비로 말만하면 모든지 가능하다. 이 모든 것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확보한 것은 삼성이 유일하다"고 자신했다.

빅스비는 각 가족 구성원의 목소리가지 인식해 누가 말하던 대상에 맞는 솔루션을 제시해준다. 한 예로 고령의 부모님이 냉장고에 빅스비로 스케쥴 등을 물었을 경우 보다 자연어 대답과 함께 스크린에 보다 큰 글씨로 안내글이 나왔는데, 목소리에서 고령의 부모님을 인식했기에 가능한 점을 이날 시연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냉장고의 경우 기존 대형 스크린이 탑재된 '비스포크 AI 패밀리 허브'가 아닌, 9인치의 작은 스크린이 탑재된 모델이 선보였다. 스크린 화면 크기를 다양화하면서, 작아진 디스플레이로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어 AI 가전 저변을 더 넓히겠다는 의지다.

이정주 삼성전자 DA사업부 경험기획 그룹장(상무)는 "기존의 대형 스크린에 대해 '꼭 커야만 할까'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있었다"며 "작아진 화면에서도 기존의 AI 기능을 모두 수행할 수 있다. 다양해진 라인업으로 AI 가전 제품의 확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미국)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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