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심각하게 대통령 권한대행의 질서 파괴 행위, 제2의 내란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 공동체 질서를 파괴하고 왕이 되려고 하다가 이제 죄수의 길을 가게 됐다"며 "그런데 이 사태를 수습할 책임 있는 대통령 권한대행이 역시 똑같은 질서 유지 책임을 다하는 게 아니라 질서 파괴 행위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원이 정당하게 발부한 영장에 의한 체포 집행을 경호처가 무력을 동원해서 심지어 무장까지 해가며 저항하고 있는데, 이걸 제지할 책임이 있는 권한대행이 제지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지지하고 지원하는 거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어 "예를 들어 경호처가 불법적으로 법원에 정당한 영장 집행을 저지하고 있으면 불법 범죄 행위가 분명한데 당연히 직무 배제 또는 직위 해제, 해임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그런데 오히려 일부 보도에 의하면 경찰에게 경호처를 지원하라고 해서 경찰이 불응했다고 하고, 지금까지 수차례 반복적으로 경호처에 대해 경고하고 불법 행위하지 말도록 지시할 것을 요구했는데도 묵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행위는 결국은 질서 파괴를 통해서 뭔가 사적 이익을 도모하는 또 하나의 내란 행위"라고 강조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을 만나 "최 권한대행은 헌법 질서를 수호하고 법치적 질서를 유지해야 할 책무를 가지고 있는데 핵심적인 것은 탄핵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수사가 본격 진행되는 것이다"라며 "사실상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에 방관 동참하는게 아닌가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 권한대행이 대행이 된 지 열흘이 지났는데 지체없이 해야 할 상설특검 의뢰라든지 대법관 임명 등을 하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 법원이 발부한 영장 집행을 가로막는 경호처에 대해 지휘하지 않은 것도 직무유기다"라며 "최 권한대행이 오늘 관련된 조치들을 진행하지 않으면 고발하겠다"고 강조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