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6일 임명한 신임 대변인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한 발언이 알려지며 임명 당일 사임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국민의힘 대변인으로 선임됐고 오늘 자진 사퇴한다"며 "제가 말한 의도와는 조금 각색된 기사지만 당에 부담이 된다면 미련 없이 기꺼이 자진 사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싸우겠다"는 문장과 함께 '싸우자', '국민의힘', '지키자', '대한민국'이란 해시태그를 순서대로 달았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제3차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4·2 재보궐선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며 김 대변인을 대변인단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이후 일부 언론에서는 김 대변인이 12·3 비상계엄에 대해 이를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왔다.
김 대변인은 비상계엄 이틀 후인 지난달 5일 유튜브 채널 '고성국TV'에 출연해 "계엄으로 한방을 진짜 제대로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모들이 밝혀지고 나니 과천 상륙작전이다. 선관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륙작전"이라며 "감히 대통령도, 검찰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한 것을 계엄이란 이름으로 자료를 들고 나온 것 아니냐"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계엄을 선포하고 2~3분 만에 선관위를 점령했다"며 "실패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얼마나 혼자서 끙끙하면서 고민을 많이 하셨겠는가. 가슴이 아프다"고도 했다.
한편 이날 함께 대변인단에 합류한 인사 중 김동원 대변인 역시 유튜브 방송에서 '부정선거론'을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11일 아시아투데이TV 유튜브 방송에서 "부정선거, 그리고 그 뒤에 모종의 세력이 이것을 좌지우지했다는 결정적 증거나 증인이 드러나기만 하면 이 탄핵 국면은 정말 대반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꽤 있다"며 "사실 그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