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많은 국민들이 과연 지금 이 나라의 국가 질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가를 묻고 계신다"며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을 이어가려면 국가기관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가 기반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공수처는 내란죄 수사권도 없으면서 대통령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고 나서 한남동 관저 주변의 극심한 혼란을 야기했다"며 "지난 4년간 체포영장이나 구속영장을 단 한 번도 집행해 본 적이 없는 기관이 공수처"라고 꼬집었다. 권 원내대표는 "공수처가 기소한 손준성 검사는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고 채상병 사건은 1년 반이 지나도록 수사를 마치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한 공수처가 위법적인 대통령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는 게 가당키나 하냐"고 따졌다.
권 원내대표는 헌법재판소와 경찰에도 비판의 칼날을 세웠다. 권 원내대표는 "헌법재판소는 계류 중인 총 10건의 탄핵소추안 중에 오로지 대통령 탄핵 심판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의 안정성을 확보한 다음에 탄핵 심판 결과가 나와야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국정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데 지금 헌재는 국정 안정에 대한 책임은 나 몰라라 하면서 탄핵 심판의 속도를 단축시키기 위해 민주당과 함께 탄핵 심판 심의에서 내란죄를 빼겠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경찰은 지난번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불법 트랙터 서울 진입을 허용해 주더니 아예 대통령을 직접 체포하겠다고 한다"며 "한남대로 전체를 불법 점거한 시위에는 한없이 너그러운 태도를 보이고 경찰을 폭행한 민주노총 조합원 두 명은 단 하루 만에 석방해 줬다"고 전했다.
권 원내대표는 "경찰 지휘부는 지금 경찰이 사회 질서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아니면 도리어 사회 불안을 자극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길 바란다"며 "국가기관들이 법 질서를 지키고 국민 안전을 최우선시해야 한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 공수처에 이어 이날 헌법재판소와 경찰청을 항의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스스로 국민적 신뢰를 훼손하는 행태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국민이 안심하고 국정이 안정될 수 있도록 각성할 것을 촉구하겠다"고 덧붙였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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