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에서 "자체사업이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 매출 증가와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전자BG의 압도적 기여도 때문"이라며 "이는 매출이 급격하게 늘었던 2017년과 같은 상황으로 수익 전망이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큰 개선 폭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지난해 2분기는 수요가 부진했던 반도체용과 네트워크용 제품의 수요가 개선됐고, 3분기는 인공지능(AI) 가속기 등 차세대 소재 공급이 늘며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됐다.
지난 2017년에도 두산은 매출처의 글로벌 다양화, 신규 앱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1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4.8% 증가한 바 있다.
올해는 AI 가속기와 광학 모듈 등 하이엔드 소재 양산과 해외 신규 매출처에 제품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계열사 분할합병 무산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두산의 가치는 전자BG를 중심으로 한 자체사업에 있고, 지난해 높은 주가 상승도 지배구조가 아닌 전자BG 성장 이슈에 주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전자BG의 성장 투자모멘텀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3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계열사 분할합병을 재거론하기 힘들겠지만,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사업 확장으로 지분가치 상승과 활용 가능성도 있어 두산 가치에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적분할 또는 합병 시 자사주에 대한 신주배정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두산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제도개선 시행으로 자사주가 지배주주의 지배력 수단으로 악용하는 것을 견제하는 효과가 기대된다"며 "이는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가 도입된다면 지배구조 개선 측면에서 지주회사가 가증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두산의 목표주가는 기존 26만5000원에서 35만원으로 높여 잡았다"고 덧붙였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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