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5' 개막을 앞두고 6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장 대비 9.84% 오른 19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11월 8일 이후 두 달여 만에 최고치다.
지난 3일 하루 만에 1만원 넘게 오른 뒤 이날까지 이틀새 16.7% 상승하며 '20만닉스' 회복을 눈앞에 뒀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이번 CES에서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신제품 샘플을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글로벌IB의 반도체 분야 최선호주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7일 오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의 CES 기조연설을 앞둔 기대감이 반영되며 지난주 엔비디아와 미국 반도체 기술주 주가가 상승한 것도 국내 반도체 기업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주말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3일 미국 ISM이 발표한 12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9.3으로 시장 예상치 48.4를 웃돌았다.
김 연구원은 "특히 하위지수 중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신규주문지수가 52.2로 2개월 연속 기준선을 상회했다"며 "ISM 제조업지수는 반도체와 상관관계가 높은 가운데 외국인이 코스피 현선물을 순매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SK하이닉스뿐 아니라 삼성전자 주가도 2.76% 상승한 5만5900원에 장을 마쳤고, 한미반도체도 주가가 6.65% 뛰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현물 시장에서 3763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SK하이닉스 순매수 금액이 2914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삼성전자 주식도 958억원어치 샀다.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2거래일간 외국인 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 4466억원어치와 삼성전자 주식 1295억원을 순매수했다. 김 연구원은 "경제지표 개선과 CES 이슈가 맞물리며 반도체 업종 주도의 강한 지수 반등세가 나타난 가운데 반도체에 대한 관심과 함께 외국인 수급 유입이 이어질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반도체주 등의 강세에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46.72포인트(1.91%) 오른 2488.64로 장을 마쳤다. 지난 3일 이후 2거래일 연속 2%가까운 상승세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12.20포인트(1.73%) 오른 717.96에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닥에선 1562억원, 145억원 순매도세를 보였지만 개인이 1600억원 이상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