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비대면판매 무기한 연장
주담대 규제도 은행별로 완화
주담대 규제도 은행별로 완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새해들어 비대면 대출규제의 빗장을 잇따라 풀고 있다. 비대면 신용대출 규제는 우리은행을 빼고 모두 해제됐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관련 규제도 은행별로 완화하고 있다. 해가 바뀌면서 은행들이 새로운 가계대출 총량 한도를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은행마다 대출 완화 조건이 달라 실수요자들은 대출 조건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금융당국이 은행들에 대한 규제 기조를 이어갈 것을 시사했지만 대출 수요는 당분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하나·농협은행은 연초부터 비대면 신용대출 규제를 일제히 풀었다. 국민은행은 애초에 비대면 대출을 막지 않았다.
다만, 우리은행은 비대면 채널을 통한 개인 신용대출 상품 12종의 판매 중단기간을 무기한 연장키로 했다. 작년 10월30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으나 이를 '별도 통지 시까지'로 변경한 것이다.
각 은행별로 주담대 규제도 완화하고 있다. 이달 들어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신규 주담대의 모기지보험(MCI·MCG) 적용을 부활시켰다. 농협은 오는 10일부터 대면을 통한 주담대 다른 은행 갈아타기 취급을 재개한다. 수도권 소재 2주택 이상 고객에 대한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담대는 기존 1억원에서 2억원으로 한도를 확대한다. 대면 주담대 모기지보험 상품 MCI·MCG 가입 제한도 해제한다. 다만 비대면은 현재처럼 제한을 유지한다.
MCI·MCG는 주담대와 동시에 가입하는 보험으로, 보험이 없으면 소액 임차보증금을 뺀 금액만 대출받을 수 있어 대출액 한도가 줄어든다. 서울 지역 아파트의 경우 5500만원, 지방의 경우 2500만원의 대출 한도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주택자에 대한 주담대는 은행마다 다르다. 국민·신한은행은 기존 주택 매도 조건으로 주담대를 내주고 있다. 이른바 '집 갈아타기'는 허용되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유주택자의 수도권 소재 주택에 대한 주담대 취급 제한을 유지하고 있고, 농협은행은 1주택자까지만 주담대를 내주고 2주택 이상에는 내주지 않는다. 하나은행은 별도의 제한이 없다.
은행들은 1억원으로 제한됐던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도 확대하고 있다. 국민, 신한, 우리은행은 이달부터 생활 안정 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도 완화한다. 신한, 우리은행은 한도를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늘리고, 국민은행은 한도를 아예 두지 않기로 했다.
5대은행 외에도 IBK기업은행은 다른 은행으로 갈아타기는 허용하는 한편,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담대 한도를 최대 2억원(다주택자는 제외)으로 확대하고 MCI·MCG 가입 제한을 해제했다. 구입 자금 목적의 주담대는 일시적 2주택자까지 허용한다.
SC제일은행은 다주택자에 대한 구입 자금 목적의 주담대를 제한하고, 다른 은행으로 갈아타기는 허용하고 있다.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담대 한도 제한은 별도로 없다. 주담대 최대 만기는 40년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대출 빗장을 일부 풀고 있지만, 은행별로 규제가 모두 달라 대출을 받으려면 별도로 실수요자들이 체크해야할 필요가 있다. 금융당국이 올해 은행 대출관리 증가 한도에 '페널티 부여' 등 강도 높은 관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지만, 당분간 대출 수요 쏠림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새해 들어 은행들이 대출 빗장을 풀자 실수요자들의 문의전화가 많다. 이달 중순부터 중도상환수수료가 절반 가까이 떨어져 상반기에 대출 수요가 몰릴 수도 있다"며 "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월별·분기별로 체크하기에 은행들이 눈치를 풀며 대출 규제를 완화하겠지만 당분간 대출 수요가 몰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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