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 647억 → 올해 1090억
테슬라 223억달러로 액수 최대
아마존, 처음 10위권 밖 밀려나
테슬라 223억달러로 액수 최대
아마존, 처음 10위권 밖 밀려나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국 주식 평가금액이 1년새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연초 기준 보관금액이 1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집계를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유금액은 1090억1969만달러(약 160조 3243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646억9354만달러에서 68.5% 늘어났다.
연초 기준 미국 증권 보관금액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월 기준으로 처음 1000억원을 넘어선 뒤 3개월째 이를 유지하고 있다.
집계가 처음 시작된 2011년 1월 6억2136만달러였던 미국주식 보관금액은 매년 빠르게 성장했다. 2014년 처음 10억달러를 넘어섰고, 2020년 100억달러도 넘겼다. 2023년부터는 시작된 인공지능(AI)과 빅테크 관련 종목들의 강세에 자금 유입이 더 빨라졌다.
여기에 같은 기간 코스피 등 국내 증시가 다른 나라 증시보다 상대적 약세를 보였고,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 특정 종목들에 전 세계 투자금이 몰리며 국내 투자자들의 이탈이 거세진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미국 주식은 테슬라로 나타났다. 1월 기준 테슬라 보관금액은 222억8715만달러로, 작년 1월 133만8619달러에서 66.4% 증가했다. 테슬라는 2021년부터 연초 기준 5년 연속 보관금액 1위 자리를 지켰다.
국내 투자자가 테슬라 다음으로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엔비디아로 121억8706만달러치 주식을 가지고 있었다. 작년 2위였던 애플은 엔비디아에 자리를 내주며 3위로 밀려났다.
전체 투자규모가 늘어난 것과 달리 애플 보관금액은 작년보다 줄었다. 48억달러 수준이었던 보관금액은 46억달러까지 내려오며 1·2위와는 큰 격차를 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아마존이다. 2020년 보관금액 1위 종목이었던 아마존은 매년 순위가 내려왔다. 2021년 3위, 2022년 6위, 2023년 9위, 2024년 7위를 기록했던 아마존은 올해 2016년 이후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아마존이 빠져나간 자리에는 아이온큐와 팔란티어가 새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9억4500만달러로 12위였던 아이온큐는 올해 27억5798만달러로 보유금액이 3배 가까이 불었고, 팔란티어는 같은 기간 3억8338만달러(23위)에서 22억9020만달러(8위)로 6배 증가했다.
아이온큐는 지난해 말 구글의 양자컴퓨팅 관련 기술 개발 발표 이후 수혜 종목으로 급부상했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전문 기업 팔란티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수혜주로 급부상했다.
매년 큰 변화가 없었던 서학개미 투자 종목에 급격한 변화가 나타난 것은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시장에 가지는 관심이 그만큼 커졌다는 방증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4년 미국 나스닥 지수가 연간 28.6% 수익률을 기록하며 주요국 주가 지수 중 가장 높았다"며 "상반기는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IT섹터가 주도했다면, 하반기를 주도한 빅테크는 테슬라였고, 9월 편입된 팔란티어를 편입 이전 기간까지 포함시키면 팔란티어가 S&P500 연간 수익률 1위"라고 분석했다.
이어 "AI 인프라에서 AI를 사용하는 기업으로 주도주의 이동이 분명히 관측되고 AI 안에서 변화하는 흐름을 잘 따라가야 아웃퍼품하는 수익을 지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