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방침을 내세운 가운데 자동차 부품 업계에서도 공급망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8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배터리 업체 파나소닉 에너지는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중국 공급망 의존도를 낮출 계획이다. 파나소닉 에너지는 테슬라를 비롯한 여러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트럼프 차기 행정부는 전 세계 대(對)미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는 60%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취임과 동시에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에 따라 자동차 업계는 미국 현지 공장을 늘리고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파나소닉 에너지는 미 네바다주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캔자스주에 두 번째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 조지아주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건설하고 지난해 말부터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이 덕분에 올해 7500달러의 보조금을 수령할 수 있게 됐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와 외국우려기업(FEOC) 규정으로 인해 올해 전기차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차량 리스트에는 폭스바겐, 아우디, 리비안 등의 차종이 제외됐다.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들어서면 전기차 세액공제가 축소되거나 규정이 더 강화될 우려가 있기에 완성차 업체들은 공급망에서 탈중국을 서두를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부품사들도 중국을 벗어나 미국 현지 공장 착공 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