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어느 한쪽을 맹목적으로 지지하지 않는 국민들도 다수 계시는데 그 모습을 보고 뭐라고 생각하실까 싶다"며 "당이 지금 자꾸 빠져들고 있는 극우 이미지, 전광훈 목사가 하는 당하고 합당이나 자매결연을 하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권이 잘못됐으면 공수처에 가서, 헌법재판소의 탄핵 사유가 잘못됐으면 헌재에 가서, 법원의 체포영장이 잘못됐으면 대법원이나 서울서부지법에 가서 항의할 수 있다"며 "그런데 관저 앞에 가서 대통령을 지키겠다니 누구를 지키겠다는 건가. 헌법을 위반한 죄인을 지키겠다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당이 갈 길은 지금 두 갈래"라며 "하나는 지금과 같이 가는 거고 또 다른 하나는 반성·사죄하고 새로운 보수의 길을 찾는 건데 만약 지금과 같이 간다면 망하는 길로 가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유 전 의원은 "문제는 우리가 지금 하는 짓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한테 정권을 쉽게 갖다 바치는 것이라는 점"이라며 "아주 보수적인 성향의 유권자 말고는 지금과 같은 이 길을 지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도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만약 탄핵이 인용돼 조기 대선이 오면 탄핵에 대해 당론으로 반대하고 내란이 아니다라고 우기던 국민의힘이 어떤 모습이 돼 있겠냐"며 "상식적으로 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 사유에서 형법상 내란죄 해당 여부를 철회하기로 한 것을 두고는 "헌법과 법률을 파괴한 행위이기 때문에 죄를 묻는 건 헌법과 법률에 따라서 철저히 해야 하는데 헌재와 민주당이 오해받을 짓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내란이 탄핵의 핵심인데 본질을 빼버리고 무슨 심판을 한다는 이야기냐"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때는 국정 농단이라는 다소 애매한 걸로 탄핵이 된 것이기에 지금 경우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다만 유 전 의원은 "내란죄에 대해서 1심과 2심, 대법원 판결이 날 때까지 헌재가 기다려야 하는 것이냐면 아니다"라며 "중간에 수많은 증거들이 나올 텐데 이를 가지고 헌재가 내란 여부에 대해 자신들의 판단에 따라 탄핵 여부를 결정하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몇 년형을 받느냐, 사형 아니면 무기징역인데 법원이 어떻게 하느냐는 법원에 맡겨 놓으면 되는 것"이라며 "헌법재판소법 제51조는 형사 소송이 걸려 있으면 헌재 심판을 중단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는데 중단해도 되고 중간에 증거가 넘치면 결정을 해도 되지만 내란죄를 빼지는 말라는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극단적인 진영 싸움으로 모든 걸 몰아가면 나라의 앞날을 위해서 무엇이 옳고 그른가가 상실이 된다"며 "지금이 그런 상황인데 각성한 시민들은 무엇이 옳고 그르냐를 따져야 한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잘못했지 않냐"며 "그런데 지금은 진영 싸움으로 몰아가니까 이렇게 되면 정치가 몇십년 전으로 후퇴할 수 있다는 걱정이 든다"고 덧붙였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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