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보다 3.46포인트(0.32%) 오른 2492.10에 장을 마쳤다. 지난 3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이다.
개장 직후 1% 이상 상승하며 상승추세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10시 이후 꾸준히 상승폭을 반납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정책 완화 소식 등에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내리며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이후 상승세를 이어갈 동력이 부재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원 가까이 내린 1450원에 정규 장을 마쳤다. 트럼프 당선인 측이 보편관세 공약을 일부 핵심 품목에만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며 달러 가치가 소폭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강달러 현상이 과도하게 반영됐던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환율 하락률이 더 가팔랐다. 이날 엔·달러,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환율 하락에 외국인 수급도 개선됐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30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지난 3일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꾸준히 순매수세를 이어가며 상승장을 이끌고 있다.
다만 'CES 2025' 개막 기대감과 뉴욕 기술주 급등 등으로 상승세를 탔던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중 하락 전환하고, 차익실현 등 개인 매도세가 거세지며 2500선 회복에는 실패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2500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 3일이 마지막이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0.89% 내린 5만5400원에, 전날 10% 가까이 상승했던 SK하이닉스는 2.40% 내린 19만5000원에 각각 장을 마쳤다. 지난 2거래일간 상승률이 높았던 만큼 차익실현 매물에 조정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4.02%)의 상승세가 두드러졌지만 대부분 약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일보다 0.33포인트(0.05%) 오른 718.29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9억원, 702억원어치 팔았고 개인이 1000억원 이상 홀로 사들이며 지수를 받쳤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기업의 펀더멘털 보다는 정책과 환율 등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환율이 기업 실적에 미칠 영향보다는 외국인 투자자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지수에 큰 영향을 줄 것이고, 관세정책과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라 지수가 움직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다만, 그동안의 과도한 낙폭에 밸류에이션 매력이 충분하고, 외국인도 매도를 멈춘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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