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55.6% "올해 경영환경 더 악화할 것"
"대출 상환 부담돼"…65.9%가 금리 5.0% 이상
소상공인 10명 중 3명 이상이 작년 대비 대출이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올해 경영환경이 어려울지라도, 폐업은 고려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생계비 마련을 위해서다.
8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소상공인 경영실태 및 정책과제 조사' 결과를 보면, 소상공인 95.0%는 올해 경영환경이 지난해보다 악화하거나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은 55.6%로 절반을 넘겼다.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39.4%였다. 긍정 전망은 5.0%에 그쳤다.
가장 큰 사업 부담 요인으로는 원자재비·재료비 상승 등 고물가가 52.8%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내수 침체로 인한 매출 감소 43.1%, 대출 상환 부담 36.4%, 인건비 상승·인력확보의 어려움 35.5% 순으로 조사됐다.
다만, 소상공인 93.5%는 폐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취업 어려움과 노후 대비 등 생계형 창업이 전체의 78.5%를 차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는 게 중기중앙회 측 설명이다.
금융기관 대출은 소상공인 73.8%가 사업 목적으로 대출받고 있었다. 34.9%가 전년 대비 대출액이 늘었다.
대출이 있는 소상공인은 93.7%가 원리금 상환, 이자 납부 등에 대한 부담을 느꼈다. 이용 중인 평균 금리는 4.99%였다. 5.0% 이상인 경우도 65.9%에 달했다.
이들은 금융지원(80.8%), 판로지원(9.9%),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2.4%), 상생협력 문화확산(1.9%) 등을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꼽았다.
국회나 정부에서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는 고금리로 인한 대출 부담 완화가 63.4%로 가장 많았고, 인건비 상승·인력 부족 해결 63.0%, 소득공제 혜택 확대(29.6%),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28.3%) 순으로 뒤를 이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 복합경제 위기에 이어 정치 불안으로 인한 소비위축이 장기화하고 있다"며 "내수 의존도가 절대적인 소상공인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서는 내수 활성화 정책과 함께 소상공인 이자율 경감을 위한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