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9월 축제땐 매출 늘었지만
계엄·항공참사에 소비심리 꽁꽁
중기부, 내수활력 제고 등 '고삐'
계엄·항공참사에 소비심리 꽁꽁
중기부, 내수활력 제고 등 '고삐'
지난해 12월 동행축제 매출실적이 전년 대비 2700억원 이상 쪼그라들었다. 비상계엄으로 시작된 탄핵정국, 제주항공 참사 등으로 불안했던 연말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총 3회에 걸친 동행축제의 총 직·간접 매출은 4조5347억원이다. 2023년 동행축제 당시 매출 3조9925억원과 비교해 5000억원 이상 뛰었다.
구체적으로 5월 동행축제는 1조2974억원의 직·간접 매출을 기록했다. 직전 연도 1조1934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늘었다. 9월 동행축제도 1조7135억원에서 2조4284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2023년 1조856억원으로 1조원을 웃돈 12월 동행축제는 올해 8089억원으로 2767억원 감소했다.
중기부는 지난해 5월과 9월 동행축제에 참여했던 100개의 동행기업들을 중심으로 전용 기획전, 라이브커머스를 비롯한 다양한 판촉을 지원했다. 동행축제 참여기업인 솜씨협동조합은 기획전을 통해 '티엔미미 홍콩식 토마토탕면 밀키트'를 판매해 약 2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대비 25% 매출이 늘었다. 한입닭갈비 제품을 판매하는 성화푸드도 12월 한 달간 매출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17배나 크게 올랐다.
중기부는 연말 상생과 나눔을 주요 컨셉으로 전국 방방곡곡에서 30회의 지역특별판매전도 열었다. 홈플러스의 '연말 나눔플러스박스 기부행사', 메가마트의 '지역 소상공인 플리마켓',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사랑의 김장나눔행사' 등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크고 작은 나눔행사로 매출 증대를 지원했다.
하지만, 2023년 12월 매출을 넘기진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12·3비상계엄 선포 사태의 여파다. 45년 만에 재등장한 계엄은 국회 주도로 6시간 만에 해제됐으나, 이후 대통령 탄핵정국으로 이어지며 소비심리가 위축됐다.
비상계엄은 자영업자의 '12월 연말특수' 기대마저 꺾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후 탄핵소추안 가결 전까지 피해실태 파악을 위해 중소기업중앙회가 조사한 '소상공인·자영업자 긴급 현황조사'를 보면, 46.9%의 소상공인·자영업자가 단체예약취소 등 직·간접적인 피해를 봤다.
통계청이 공개하는 나우캐스트 지표에 따르면, 비상계엄 이후인 작년 12월 6일 기준 전국 신용카드 이용금액이 전주 대비 26.3% 감소하기도 했다. 이는 추석 연휴 기간이었던 지난 9월 20일(-26.3%) 이후 가장 큰 감소율이었다.
중기부는 내수활력 제고, 경제활력에 고삐를 죌 방침이다. 우선 오는 9일 LW컨벤션센터에서 12월 동행축제 참여기업을 대상으로 '동행어워즈'를 연다. 고객평가단 등 평가를 통해 선정된 10개사에게는 동행 트러피를 수여한다. 참여기업 25개사에는 온라인 마케팅 전문가 교육과 회계·세무·마케팅 및 전문MD 컨설팅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2025년에도 동행축제를 통해 경제활력을 촉진하고, 지역 소상공인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민우기자 mw3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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