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질의응답 넘어 '일상 관리'
취향 맞는 공연·식당 등 길잡이
계획·실행·상기·조언 해답 제공
취향 맞는 공연·식당 등 길잡이
계획·실행·상기·조언 해답 제공
![[CES 2025] `AI 에이전트` 갈고닦은 SKT, `빅테크 안방` 미국서 승부한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501/2025010802109931029004[1].jpg "[CES 2025] `AI 에이전트` 갈고닦은 SKT, `빅테크 안방` 미국서 승부한다")
'에스터' 전격 공개
#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출장을 갔는데 남는 시간에 뭘 해야 할 지 막막하다면 인공지능(AI)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마지막 날 아무 계획이 없는데 뭘 해야 할까'라고 물으면 AI 에이전트가 쇼핑과 맛집 방문, 공연 관람 등을 제안해 계획을 세워준다. 공연 관람을 원하면 평소 취향과 일정에 맞는 공연을 추천하고 공연 장소 주변의 식당, 교통편도 소개한다. AI가 전체 일정을 짤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이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북미 시장에서 AI 에이전트(PAA) '에스터'를 본격 공개했다. 오는 3월 북미 이용자 대상 베타 서비스를 선보이고, 올 하반기 미국 출시를 거쳐 내년 '텔코 얼라이언스' 등을 통해 글로벌 국가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정석근 SK텔레콤 글로벌 퍼스널 AI 에이전트(GPAA) 사업부장은 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에스터 서비스를 전격 공개했다. SKT는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열린 'SK AI 서밋'에서 글로벌향 에스터 개발을 최초로 알린 바 있다.
![[CES 2025] `AI 에이전트` 갈고닦은 SKT, `빅테크 안방` 미국서 승부한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501/2025010802109931029004[2].jpg "[CES 2025] `AI 에이전트` 갈고닦은 SKT, `빅테크 안방` 미국서 승부한다")
에스터는 현대인의 바쁜 일상을 관리하는 '일상 관리(라이프 매니지먼트)'를 핵심 가치로 개발됐다. AI 에이전트가 단순한 질의응답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계획, 실행, 상기(리마인더), 조언 등 네 가지 기능을 구현해 체계적으로 개인 일상을 관리하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에스터는 별 또는 별표의 의미를 가진 '에스터리스크(Aserisk)'에서 따온 이름이다. 핵심적인 목표, 비전을 상징하는 길잡이 별 '북극성'과, 일상을 효율적인 방향으로 안내하는 '안내자', 프로그래밍 언어에서 별표가 가지는 '무궁무진한 연결·확장'의 세 가지 의미를 담았다고 SKT 측은 설명했다. AI 에이전트와 소통을 통해 '해답'을 찾아가는 데 주안점을 뒀다.
정 부장은 "챗GPT나 기존 AI 서비스들이 질의응답에 집중했다면, 에스터는 실행까지 연결하는 데 집중해 문제를 풀어가려고 한다"며 "에스터는 뭔가를 해야겠다는 막연한 상황에서도 AI와 협업해 계획을 세우고 예약, 결제를 돕는다. 또한 앱 안에서 사소한 것을 놓치지 않고 행동을 마무리하도록 제안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생성형 AI 기반의 대화형 검색 서비스 '퍼플렉시티'를 에스터에 탑재하는 등의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오픈AI와 같이 요금제 번들링 등 수익모델과 그룹사 제휴도 검토할 방침이다. 에스터를 통한 AI 생태계 확장에도 나선다. 빅테크뿐 아니라 AI 서비스 공급을 원하는 글로벌 통신사, 서드파티 개발사들이 에스터를 'AI 허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한정된 국내 시장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훨씬 큰 기회가 있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서비스라는 데 의미가 있다. 정 부장은 "미국에서는 최근 1~2년 AI 혁신이 있었지만, 아직 서비스가 완벽하지 않은 만큼 이를 최대한 엮어 실제 이용자가 쓸 수 있는 UX로 풀어가는 게 핵심"이라며 "국내 서비스만으로 경쟁력이 있던 시절과 달리 모바일에서 AI로 넘어가는 기회를 잡아 통신사가 빅테크, 스타트업 등과 협업해 글로벌에서도 유료 사업화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에스터는 지난 2022년부터 국내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에이닷'과는 별도 서비스로 운영할 계획이다. 정 부장은 "에이닷이 통화녹음을 포함해 여러 서비스를 최대한 붙여서 만드는 '슈퍼앱'에 가까운 AI 에이전트라면, 에스터는 이제 미국에서 처음 시작하는 서비스로 의미 있는 사례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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