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은 어시스턴트로 시작해 AI 에이전트(비서)에 이어 아바타 콘셉트까지 발전해 갈 것으로 보인다. 이제 생활, 산업 속에서 버티컬(특화된) AI 적용사례가 많이 생기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7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5'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AI 기술이 한 단계 성숙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평했다.
통신 3사 경영진이 CES 현장을 찾아 AI 기술 흐름을 돌아보고 글로벌 협업 기회를 모색했다.
유영상 대표는 이날 전시회 개막 직후 SK하이닉스, SKC, SK엔무브 등 SK 관계사와 공동으로 꾸린 전시관을 찾았다. 또 삼성전자, 파나소닉 전시관으로 옮겨 AI 기술 위주로 부스를 살폈다. 그는 SK 전시관 참관 후 SK 관계사와 AI 기술과 산업에서 시너지를 내는 구조가 다른 통신사와의 차별점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전시관을 둘러본 뒤에는 "전시 내용 중 '스마트싱스' 부분이 인상적이었다"며 "집에 AI를 입히는 것이 당연한 수순인데 전략적으로 잘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SK텔레콤은 통신3사 가운데 CES에 유일하게 전시 부스를 열고 공들여 개발한 AI 기술을 알리는데 힘을 쏟았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CES 2025 행사장 센트럴 홀에 위치한 590평 규모 SK그룹 전시관에서 SKT의 AI 데이터센터(DC) 기술과 AI 서비스 등 32개 아이템을 선보였다.
특히 이날 글로벌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스터'를 발표했다. 에스터는 계획, 실행, 상기, 조언 등 네 가지 기능을 구현하는 글로벌향 AI 에이전트로, 국내를 벗어나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AI 서비스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유럽(도이치텔레콤), 중동(이앤그룹), 아시아(싱텔그룹·소프트뱅크) 대표 회원사로 구성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중심으로 글로벌 'AI 동맹'도 확장한 바 있다. 올해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운영할 방침이다. 에스터 또한 GTAA 등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유 대표가 언급한 '차세대 아바타'에 대한 내용도 언급됐다. 에스터 발표에 나선 정석근 SK텔레콤 GPAA사업부장은 "아바타에 대한 고민은 꾸준히 할 것"이라며 "형상이 있는 아바타가 될지 휴대폰이 아닌 새로운 폼팩터(형태)가 될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 운영체제(OS)나 어시스턴트 앱 형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영섭 KT 대표도 CES 현장을 찾았다. 김 대표는 이날 현대모비스, 삼성전자 전시관을 관람했다. 그는 "이제 도착해 본격적으로 CES 현장을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KT는 전시관을 별도로 꾸리지는 않았지만, 글로벌 빅테크의 AI 전략과 서비스를 살피고 협력 방안 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지난해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클라우드 분야 협력을 발표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MS와 협업으로 실질적 성과를 내고 미디어 사업을 통신, 정보기술(IT)에 이은 핵심 포트폴리오로 만드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이상엽 CTO를 필두로 최윤호 AI 에이전트 추진그룹장(상무) 등 AI 전문가 중심으로 참관단을 꾸려 CES 현장에서 사업 기회 및 파트너 발굴에 나섰다. 특히 자사 AI 에이전트인 '익시오' 관련 협업 기회나 기술 고도화 등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할 예정인 홍범식 대표는 CES 현장에 가지 않았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유영상 SKT 대표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CES 2025의 SK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개막 첫날인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홀 삼성전자 전시관에 김영섭 KT 대표가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