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의 호흡 맞추기에 들어갔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자체 콘텐츠 검열 기능을 없애려는 흐름에 발맞추기로 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을 운영하는 메타의 저커버그 CEO는 미국내 자사 플랫폼에서 '가짜뉴스'를 판별하고 사실관계를 규명하는 제3자의 '팩트체킹'(fact-checking)을 폐지한다고 7일(현지시간) 영상 메시지를 통해 밝혔다.
저커버그는 "우리는 우리의 근본으로 돌아가 실수를 줄이고, 우리의 정책을 단순화하고, 우리의 플랫폼에서 표현의 자유를 회복하는 데 집중하려 한다"면서 "우선 미국에서 펙트체커(팩트체크 담당자 또는 기능)를 없애겠다. 대신 그 기능을 엑스(X·옛 트위터)의 '커뮤니티 노트'와 유사한 것으로 대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커뮤니티 노트는 엑스에 올라온 콘텐츠에 대해 사용자들이 의견을 달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엑스가 가짜뉴스 대응 차원에서 만든 기능이다.
저커버그는 그동안 자사 플랫폼의 팩트체커들이 "정치적으로 너무 편향됐고, 우리에 대한 신뢰를 창출하기보다는 망가뜨렸다"고 주장했다.
저커버그의 이 같은 발표는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의 자체 콘텐츠 검열 기능을 없애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진영의 요구에 따라가는 조치로 해석된다.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강성 지지자들은 소셜미디어가 주로 우파의 주장에 과도한 검열을 한다고 지적해 왔다.
한편 저커버그는 최근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데이나 화이트 이종격투기(UFC) 최고경영자(CEO)를 메타 이사로 합류시키기도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