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데이터 거래·활용 걱정 없다"…양자컴퓨터 보안기술로 활용

입력: 2025-01-08 15:16 이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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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개인 데이터 신뢰 유통 플랫폼 기술
신경망 학습 기반, 데이터 암호키 교환 가능

초연결 지능사회를 맞아 개인 데이터를 안전하게 거래·활용할 수 있게 지원하는 플랫폼 기술이 나왔다. 앞으로 양자컴퓨팅 시대를 대비한 데이터 보안의 핵심기술로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사람, 사물 등이 유기적 상호작용으로 생성한 데이터를 제3자 개입 없이 개인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개인 데이터 신뢰 유통 플랫폼(트러스트 데이터 커넥톰 기술)'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이 기술은 신경망 학습을 기반으로 암호 기술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개선했다. 그 결과 320밀리초(㎳·1000분의 1초) 내에 암호키 교환을 완료할 수 있어 안전한 통신이 가능하며, 개인 간 데이터 거래 시 데이터 유출 없이 유효성을 검증할 수 있다. 데이터 중요도에 따라 검증 수준을 선택할 수도 있다. 특히 헬스케어 데이터나 자동차 주행 데이터 등 거래 시 데이터의 민감도와 활용 범위에 따라 검증 수준을 적용할 수 있어 보안성과 효율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

연구팀은 가상화폐 이더리움 개발진과의 협력해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여러 개의 분할된 그룹으로 인위적으로 나눠 통신이 제한·지연되도록 유도하는 파티셔닝 공격에 대비하는 패치 개발도 마쳤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네트워크 및 분산 시스템 보안 심포지엄(NDSS)에서 발표됐다.

또한 탈중앙화 구조에 적합한 네트워크 보안 프로토콜 기술을 구현해 기존 프로토콜이 제공하는 않는 권한 위임과 폐기 기능을 컴퓨터 및 네트워크 보안 관련 국제학술대회(ACSAC)에서 우수 소프트웨어로 선정됐다. 이런 성과를 토대로 양자컴퓨팅 시대를 대비해 양자특성을 적극 활용한 새로운 암호체계 개발을 위한 연구에 나설 계획이다. 기존 양자내성암호와 양자키분배 기술이 일부 양자 특성만을 활용하는 것을 극복해 향후 양자컴퓨터를 안전하게 활용하는 기술로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김정녀 ETRI 사이버보안연구본부장은 "양자컴퓨터 시대에 안전한 정보 보안기술을 선도하고, 개인 데이터 보호와 양자 보안 혁신을 주도하는 데 연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