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목표 3.5조 달성 난항
신사업 플랫폼, 실적개선 열쇠
동유럽 등 해외법인 신설 숙제
한진그룹이 올해 11월 창립 80주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오너가 3세인 조현민(사진) 한진 사장이 지난해 12월 올해 목표치로 내세웠던 연 매출 3조5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CJ대한통운이 주 7일 배송을 시작한데다 쿠팡 역시 올해 물류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전국을 '쿠세권(쿠팡 로켓배송 권역)'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국내 경쟁업체들과의 점유율 싸움도 만만치 않은 가운데, 조 사장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 플랫폼 사업을 비롯한 해외 물류 거점 확보 등이 실적 달성의 열쇠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오는 11월 창립 80주년을 앞두고 '비전 2025' 달성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앞서 조현민 한진 사장은 지난달 말 이커머스 고객사를 대상으로 주최한 '한진 언박싱데이'에서 연간 매출 3조5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는 데 매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해당 매출 목표치는 당초 2022년 공시를 통해 밝혔던 '비전 2025'의 매출 4조5000억원 대비 1조원 낮춘 것이다. 조 사장은 지난 2023년 말까지만 해도 2025년 매출 4조5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 달성을 언급했지만, 지난해 들어 목표치를 낮췄다.
증권가에서는 한진이 올해 3조1000억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진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3조1315억원, 1510억원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24년 대비 각각 5.79%, 8.96% 성장한 수준이다.
올해 한진이 실적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조 사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플랫폼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 사장은 디지털플랫폼사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플랫폼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한진이 주도하고 있는 신사업이 회사 매출을 이끌지는 않는 만큼, 일각에서는 신사업이 부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 사장이 지난해 언급했던 동유럽과 아프리카 지역의 해외 법인 신설 등 기존의 물류 사업이 확장되어야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기존 택배와 물류 사업 등이 주력 매출을 담당하는 만큼 올해는 이 부분에 있어 성장이 이뤄져야 매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진은 최근 드론과 스마트 글라스를 물류 현장에 도입하기로 하는 등 스마트 물류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올해 한진이 목표로 내세운 매출 3조5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조현민 한진 사장이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진 언박싱 데이 2024'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