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학산업을 이끄는 국내 최고경영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업계가 직면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변화와 혁신, 도전정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도약을 이루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을사년 새해를 기회로 삼아 전진하자"는 메시지를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한국화학산업협회는 8일 오후 서울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신년 인사회를 개최했다. 국내 주요 기업 대표 등 약 140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협회가 지난해 10월 31일 한국석유화학협회 에서 한국화학산업협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처음으로 하는 신년인사회다.
신학철 한국화학협회장은 신년사에서 "과거 많은 역사적 위기와 아픔을 슬기롭게 극복한 경험이 있다"며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지금의 어려움은 미래를 위한 견고한 토대를 다지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5년은 지혜와 유연함을 상징하는 뱀의 해로 뱀처럼 기민하고 예리한 감각으로 위험을 감지하며 과감히 옛 껍질을 벗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난다면 우리 화학산업은 또 한 번의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사장은 '정성소지 금석위개'를 언급했다. 이는 '정성을 다하면 쇠와 돌도 뚫는다'는 의미다. 백 사장은 "국내외 경영환경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정성소지 금석위개의 마음으로 푸른 뱀의 힘과 지혜를 모아 헤쳐 나가쟈"고 말했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사장은 '봉산개도 우수가교'를 강조했다. 이 사장은 "산을 만나면 길을 만들고 강을 만나면 다리를 놓으며 앞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라며 "당면한 어려움에 맞서 다같이 전진하는 을사년 한해가 되자"고 전했다.
강길순 대화유화 사장은 "업계에 불어 닥친 기나긴 낙관을 모두가 '궁즉생, 불궁즉사'의 각오로 돌파해 내는 한해가 되자"고 강조했다. 이는 '궁하면 생하고, 궁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의미로 업게가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남정운 한화솔루션 사장은 "변화와 지혜를 상징하는 푸른 뱀의 해, 을사년 새해를 맏아 어려움 속에서도 기회를 발견하고 새로운 도약과 성취를 이루자"고 당부했다.
최안섭 SK지오센트릭 사장은 "위기를 발판 삼아 을사년 새해에는 더 강한 도전정신과 혁신으로 화학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한 해가 되자"고 언급했다.
이유진 여천NCC 사장은 "새해에는 녹록지 않은 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그러나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두운 것처럼 이 역경의 시기를 다함게 극복하는 희망찬 새해가 되길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이건종 효성화학 대표는 "을사년의 변화와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를 되새기며 회원사 모두 힘을 모아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자"고 했다.
이날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신 부회장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도하는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에 대해선 "업계가 전체적으로 원가 절감 방안 등에 대해 주도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있고 정부에서도 호응해서 세제적이고 금융적인 지원 대책을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
또 신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언급한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대해 "NCC(나프타분해설비) 매각의 진행 상황은 전략적 옵션을 여러 가지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캐팩스 투자 부분을 수요에 맞게 조율할 것"이라고 했다.박한나기자 park27@dt.co.kr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8일 오후 5시 30분 서울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한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