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을 둘러싼 부산시와 지역 상공계의 민심이 들끓고 있다. 이들은 에어부산이 '통합 저비용항공사(LCC)'에 흡수될 경우 지역 거점 항공사를 잃게 된다며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선 '부산에어(가칭)'를 설립하는 방안도 언급된다. 이는 가덕도신공항 건설과 맞물린 점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어부산의 통합 LCC 흡수 문제와 지역 항공사로서의 존속 여부가 부산지역의 최대 화두에 오르고 있다. 에어부산의 지분율은 아시아나항공 이 41.89%로 가장 높지만 소액주주 지분도 40%가 넘는다. 특히 16% 가량을 부산시와 부산상공계가 보유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7578억원, 영업이익 1265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은 연매출 1조원 돌파, 영업이익 1580억원의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선 에어부산의 분리매각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반면 부산시와 지역 상공계는 에어부산이 진에어를 중심으로 한 통합 LCC에 흡수될 경우 지역 거점 항공사를 잃게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시민공감과 가덕도 허브공항 시민추진단'은 최근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이 이미 통합 LCC 본사는 진에어 브랜드로 통합해 인천을 허브로 삼겠다고 밝힌 만큼 대한항공의 인천 중심 항공 정책으로는 가덕도신공항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며 "다만 통합 LCC가 본격 추진되기까지 아직 시간이 있으므로 본격 논의시 에어부산은 반드시 분리매각이 될 수 있도록 시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부산 지역사회는 에어부산 분리매각과 통합 LCC 본사 유치를 넘어 독자적인 부산 항공사 설립 등의 방안도 거론하고 있다. 가덕신공항 건설이 진행 중인 만큼 이를 모항으로 하는 '부산에어'란 신생 항공사를 설립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부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부산에어(가칭) 설립 가능한가' 토론회를 열었으며, 이 자리에서 최인호 민주당 부산시당 시정평가대안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부산에어는 대한민국 제2의 허브공항인 가덕신공항을 모항으로하고 아시아나항공을 대체하는 국적 항공사를 표방하며 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일각에선 에어부산의 분리매각이 장기적 관점에선 경쟁력이나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취약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한다. 비용 경쟁력이 약화하며 대형항공사와의 경쟁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또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 운영에 필요한 재정적 안정성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외에도 협력 네트워크가 축소될 수밖에 없는 만큼 노선망 확장의 한계도 따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는 곧 지역 경제와 고용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에어부산은 최근 정병섭 대한항공 여객 영업부 담당(상무)과 송명익 대한항공 기업결합TF·총괄팀장(상무)을 사내이사로, 서상훈 대한항공 재무 담당(상무)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기 위해 오는1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 방침이다. 이사의 선임과 관련한 세부사항은 밝히지 않았지만 정병섭 상무가 대표이사, 송명익 상무가 영업본부장을 각각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