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없는 곳이 없다"…AI는 이제 `산업의 공기`

입력: 2025-01-08 16:56 장우진 기자

폰트

기자 구독

가전, 모빌리티, 로봇 등 인공지능(AI)이 없는 곳이 없다. 가전은 AI 기술로 생활의 편리함 이상의 목마름까지 채워주고, 모빌리티는 운전대를 대신 잡아주는 것을 넘어 운전자의 상태까지 체크해준다. 또 로봇은 제조공정의 혁신을 가져오는 것을 넘어 삶의 질을 바꿔주는 동반자로 떠올라 '철강'이 산업의 쌀이라면, 이제는 AI가 '산업의 공기'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7일(현지시간) 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개막한 CES 2025에서는 이러한 산업 현장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었다.

당장 주목할 만한 신제품은 눈에 띄지 않았지만 모든 부스가 AI를 내세우며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기에 바빴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부스 내에 신제품을 단 한 개도 전시하지 않았지만 AI를 기반으로 한 연결성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뒀다. AI로 에너지를 절약하고, 가족을 케어하는 스마트싱스 기반의 연결성과 AI 기술력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중국 TCL은 AI비서로봇 '에이미(AI ME)'를 공개해 수많은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GPT4를 탑재한 에이미는 강아지와 같은 귀여운 얼굴로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일상의 언어로 대화가 가능하다. 아이를 케어하는 내용의 소개 영상은 관람객들에게 감동마저 줬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 2025에서 AI비서로봇 '볼리'를 올 상반기 출시하겠다고 방향성을 한층 구체화했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AI 기술이 화두로 부각됐다. 이전엔 전동화에 대한 기술력이 강조됐다면, 올해는 자율주행과 함께 차량내 탑승자를 위한 AI 기술력이 과시됐다.

대표적으로 LG전자는 이번 CES 2025에서 전장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가 일반관람객 대상으로 전시에 처음 참가하고 안전벨트 착용 유무, 탑승자 심박수 체크 등의 '인캐빈 센싱'(운전자·차량 내부 공간 감지) 솔루션을 시뮬레이션으로 체험하는 공간을 마련해 이목을 끌었다. LG이노텍은 카메라·라이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프라이빗 부스를 꾸렸다.

삼성전자 전장 계열사 하만은 프라이빗 부스 를 마련하고, 차량용 디스플레이 기술력과 함께 운전자의 상태에 따라 공조·조명을 바꿔주는 레디 케어 기술을 선보였다. 현대모비스는 차량 전면 유리창에 각종 주행 정보와 내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 정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 등의 휴먼테크 기술을 전시했다.

디지털 헬스케어도 이번 CES에서 AI 기술력과 맞물려 관심을 끈 분야다. 삼성전자의 경우 AI로 병원의료진을 연결해주는 맞춤형 헬스케어 기술을 선보였다. 예를 들어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이 갤럭시 워치·링을 한 상태로 잘 경우, 이를 진단해 개인에게 맞는 수면 환경을 조성하고 그래도 나아지지 안을 경우 원격 진료 후 처방전도 받을 수 있다. 부스에서는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이 직접 자문해주는 시연도 마련됐다. 파나소닉은 올해 미국에 출시 예정인 AI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유미(UMI)를 대규모로 홍보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젠슨 황 엔비디어 최고경영자(CEO)가 설명했든 로봇이 AI를 만나면 새로운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전 AI는 음성으로 알아듣고 처리하는 방향으로 가다가, 이제는 자율주행·슈퍼컴퓨터 등 영향을 안끼치는 분야가 없다. 각 분야에 맞게 고도화하는 방향"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작년 CES에서 '2024년 하반기가 되면 모두 AI를 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번에도 AI가 화두인 것 같다"며 "모든 업종에 걸쳐 AI가 어느 쪽에 어떻게 활용되는지가 주안점"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