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업계가 신선식품을 앞세워 오프라인만의 특화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다. 소비침체 속 불어닥친 유통시장 혹한기를 마트 본연의 경쟁력으로 정면돌파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AI(인공지능) 선별 과일의 매출 증가세에 힘입어 '내일농장'을 본격 가동한다.
내일농장은 AI 선별 시스템 적용 과일(이하 AI 선별 과일), 스마트팜 농산물, 저탄소·친환경 인증 농산물, 신품종 농산물 등 차세대 농업 기술이 적용된 농산물이다.
롯데마트의 AI 선별 과일 작년 매출은 100억원을 돌파했다. 2022년 도입 후 3년만의 성과로 도입 첫해와 비교해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에 롯데마트는 '내일농장 스마트팜 딸기(500g/팩/국산)'과 '내일농장 타이벡 딸기(500g/팩/국산)' 등 4개 상품 출시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총 40여개 품목, 150여개 내일농장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내일농장 상품을 농산물(과일·채소·곡물·계란) 매출의 10% 비중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AI 선별 시스템은 당도는 물론 과일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항목을 선별할 수 있어 차세대 선별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마트는 메론, 사과, 천도 복숭아, 수박, 참외 등 총 9가지의 AI 선별 과일을 선보여 왔다.
딥러닝에 기반한 AI 기술로 인해 데이터가 쌓일수록 선별의 정확도는 더욱 높아진다고 롯데마트는 설명했다.
정혜연 롯데마트·슈퍼 신선1부문장은 "올해 다양한 차세대 농업 기술 기반의 농산물을 확대해 노동력 감소, 기후 변화 등의 위기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고객에게는 고품질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함으로써 '신선=롯데'라는 인식을 각인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을 개점하며, 1년 내내 식품을 저렴하게 파는 새로운 모델로 승부수를 띄웠다.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가공식품, 일상용품 등 장보기 상품을 할인점보다 50 ~ 20% 저렴하게 운영하는 게 핵심이다. 이마트는 이러한 모델을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전체 영업면적 3966㎡(1200평) 중 테넌트(임대 매장)·행사장을 제외한 직영 면적의 86%(2829㎡, 856평)를 그로서리(식료품) 상품으로만 채운 것이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의 특징이다.
신선식품 대표 상품으로 양파(1㎏, 1480원), 마늘(300g, 2980원), 배추·양배추(한통에 각 2980원), 계란(한판 5980원) 등이 있다. 한돈 냉장 삼겹살은 100g당 2480원, 양념 소불고기는 800g 9980원이다. 국산 자반고등어(중)는 1손(두마리) 2480원, 제주은갈치(대)는 한마리 4980원의 상시 저가로 판매한다. 시세 등락이 큰 딸기, 감귤 등 과일도 할인점 대비 20~30% 저렴한 시즌 최저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기존 매장을 초대형 식품 전문매장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라이브'로 전환하는 데에 집중한다.
특히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라이브를 통해 매장에서 육류 등의 손질 작업을 고객이 직접 참관할 수 있게 하고, 현장에서 선착순 제공하는 방식의 '체험·소비 결합형' 모델을 확산한다. 소개된 제품을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들에게 반값에 제공하는 혜택도 이어간다.
앞서 지난해 11월 오픈한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라이브' 강서점의 경우, 오픈 일주일(12월 9일~15일)만에 신선식품 매출이 전년 대비 20% 늘었다. 신선한 수산물을 만나볼 수 있는 '싱싱회관 라이브' 코너를 앞세워 11월 28일부터 12월 15일까지 수산 전체 매출은 전년비 51%, 품목별 매출은 최대 137% 급등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지난해 11월 28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라이브' 강서점에서 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서울 중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농산매장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