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와 협력...게임 이용자와 상호작용하는 캐릭터 CPC 공동 개발
미들웨어 ACE 활용, 게임 특화 온디바이스 SLM 제작...비용 절감 등 효과
3월 28일 출시하는 인조이에 전격 도입...펍지 프랜차이즈 IP도 탑재
크래프톤이 인공지능(AI) 게임 분야를 치고 나간다. 엔비디아와 협력해 오는 3월 출시하는 '인조이'와 '펍지 프랜차이즈 IP(지식재산)'에 AI를 도입해 게임의 새로운 공식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크래프톤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5'에서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AI 기술인 CPC를 공개하고, 8일(현지시간) '펍지 IP 프랜차이즈'와 '인조이'의 시연 영상을 선보였다.
CPC는 게임 이용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캐릭터로, 기존의 NPC와 달리 이용자와 대화하고 협력하며 상황을 유연하게 파악해 대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크래프톤이 이날 공개한 펍지 IP 영상은 이용자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고, 상황에 맞춰 전략을 세우며 플레이 스타일을 세밀하게 조정하는 등 고도화된 작업을 수행하는 '펍지 엘리(PUBG Ally)'의 모습을 담았다. 인조이 영상은 사람처럼 특색 있는 성격과 감정을 지닌 '스마트 조이(Smart Zoi)'를 보여줬다. 스마트 조이는 이용자와의 깊이 있는 상호작용을 통해 높은 몰입감과 생동감의 시뮬레이션 경험을 제공한다.
이 결과물은 엔비디아의 'ACE'와 크래프톤이 2021년부터 누적 1000억원을 투자해 쌓은 AI 역량이 결합된 것이다. 크래프톤은 'AI 버추얼 프렌드'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을 개발해왔다. AI 버추얼 프렌드는 이용자와 함께 대화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AI로, CPC는 이에 포함되는 개념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11월 CPC를 첫 공개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게임성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일환으로 엔비디아와 협력, ACE를 활용한다. 엔비디아의 ACE는 게임에 특화된 미들웨어로, 개발자가 클라우드와 PC의 소프트웨어 및 게임에서 맞춤형 음성, 대화, 애니메이션 AI 모델을 구축하고 배포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개발자가 게임 캐릭터의 모델을 추가로 조정할 수 있는 니모(NeMo)와 리바(Riva), 옴니버스 오디오2페이스로 구성됐다. 이 세 가지 기능을 통해 개발자는 게임에 AI를 접목하고, 게임에 최적화된 AI 기반 디지털 휴먼을 구현할 수 있다.
크래프톤은 ACE를 통해 게임에 특화된 온디바이스 소형언어모델(SLM)을 개발했다. 게임 이용자의 환경에서 바로 구동되는 AI 환경을 구현, AI 비용과 응답시간을 줄이고 온·오프라인에서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면서 높은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LLM 활용은 게임성을 해칠 수 있는 반면, 온디바이스 AI는 끊김 없는 게임 경험을 제공하며 이용자들이 개인정보 수집 걱정 없이 게임 속 AI NPC와 소통할 수 있다. 크래프톤은 CPC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면 파트너십을 통해 AI 생태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CPC를 자사의 IP에 우선 도입한 후 기술 공개 등에 나설 방침이다. 이강욱 크래프톤 딥러닝본부장은 "펍지 IP 프랜차이즈와 인조이를 포함한 다양한 게임에 CPC를 적용해 이용자 경험 혁신을 이어가겠다"며 "CPC가 게임 업계의 새 기준점이 되도록 최적화와 표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이강욱 크래프톤 딥러닝본부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오는 3월 28일 서비스를 시작하는 '인조이'에 도입되는 CPC를 소개하고 있다. 크래프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