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 '알파고' 관심에 의료분야 AI활용 몰두
코어라인소프트 입사해 AI의료 임상 신뢰·효용성 검증
코어라인소프트 입사해 AI의료 임상 신뢰·효용성 검증
![[이미선의 헬스테크] 의사 대신 과학자 된 의대생 "기술이 훨씬 많은 사람 살리죠"](http://contents.dt.co.kr/images/202501/2025010902109931076001[1].jpg "[이미선의 헬스테크] 의사 대신 과학자 된 의대생 \"기술이 훨씬 많은 사람 살리죠\"")
의과대학 졸업 후 병원에서 진료를 하는 대신 연구자의 길로 들어서는 이들이 있다. 이들을 '의사과학자'라고 부른다.
장령우(사진) 코어라인소프트 제품전략부 임상전략팀 클리니컬 리서치 리드는 "의사과학자는 세상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과학자는 의료 행위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의사는 한 사람, 한 사람 살리는 역할을 하지만, 의사과학자는 기술로 한 번에 수백수천명을 살릴 수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장 리드는 영남의대 졸업 이후 울산의대 의공학 석사와 공학 석사를 이수했다. 일찍이 인공지능(AI)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의 등장 이후 사회적으로도 AI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의료 분야에서의 AI 활용에 대해 몰두하게 됐다.
대학원 졸업 이후 코어라인소프트에 입사한 장 리드는 클리니컬 리서치팀 리드를 역임하며 AI 의료 솔루션의 임상적 신뢰성과 효용성을 검증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AI 솔루션이 실제 의료 현장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동하는지를 입증하고, 수집된 의료 데이터를 분석해 AI가 제공하는 새로운 진단 기준이나 치료법 개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 리드는 의사과학자를 꿈꾸는 의대생 등을 대상으로 강연도 하고 있다. 그는 "미래 의사과학자들에게 '다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며 "의료와 AI 기술은 물론 관련 정책 등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의료 AI가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해서 모두 임상 현장에 쓰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 AI 시장이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지만 △데이터 접근성 및 품질 문제 △의료진의 신뢰 형성 △시장 수용 등의 과제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정 리드는 "의료 데이터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법적, 윤리적 이슈는 여전히 큰 과제"라며 "특히 데이터 표준화가 부족한 점은 AI의 성능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의료 AI 기술이 더 나은 솔루션이 될 것이라는 의료진의 지원과 응원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AI 기술이 의료진의 결정을 보조하는 도구로 완전히 신뢰받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이에 AI가 실제로 환자 치료에 기여한 사례를 축적해 이를 극복하려고 노력중"이라고 덧붙였다.
장 리드는 '의료 AI'가 의사를 대체할 것이란 주장에 대해 "절대 아니다"라며 의료 AI가 의사를 대체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절대 아니다. AI는 의사를 보조해주는 역할을 한다"며 "기술을 칼에 비유했을 때, 식당에 아주 좋은 횟감이 있다고 해서 그 식당이 맛집이 되는 것은 아니다. 맛집이 되기 위해선 음식을 잘하는 주방장이 필요한 것처럼 의료 현장에서도 의사가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병원과 헬스케어 시스템 내에 AI 솔루션을 도입하는 과정은 기술 도입 비용과 기존 시스템과의 통합 문제 등으로 인해 더디게 진행되기도 하는데, 꾸준한 관리와 협업 체계 구축이 매우 필요한 상황"이라며 "AI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표준을 확립하며 의료진과 환자 모두가 AI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 지원도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정 리드는 이같은 과제를 해결해나간다면 맞춤형 정밀 의료 실현이 빠르게 가능해질 것이라고 봤다. 그는 "예를 들어 폐암 수술에서 AI를 활용할 경우, 폐에 생긴 악성 종양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며 "AI 의료 기술 도입으로 가이드라인이 바뀌게 되면 수술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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