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5년을 '양자 산업화' 원년으로 삼고 오는 2035년 글로벌 양자 경제 중심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198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제4차 K-퀀텀 스퀘어 미팅'을 열고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올해는 세계 양자과학기술의 해(IYA)로, 이 행사에서는 글로벌 양자 정보와 동향이 활발하게 공유됐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5'에서도 양자컴퓨팅 부문이 신설되는 등 세계적으로 양자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구글은 지난달 최첨단 양자 칩 '윌로우'를 개발해 관련 기대가 달아올랐다. 이날 행사에는 이창윤 과기정통부 제1차관, 김재완 고등과학원 교수, 정연욱 성균관대 교수, 산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이날 "양자과학기술이 실험실에서 뚜벅뚜벅 걸어나오고 있는 것 같다. 양자기술을 선보이는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락내리락하지만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양자전략위원회 구성을 1분기 중 마치고 조속히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퀀텀 이니셔티브'를 토대로 올해 양자전용사업에 작년보다 54.1% 증액된 198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고, 최선도국 대비 기술수준을 2035년에 8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종우 과기정통부 양자과학기술산업과장은 "우리나라의 강점은 축적된 ICT·기초과학 역량과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소자역량, 첨단 제조·서비스 산업이 발달된 것"이라며 "양자 핵심인력을 지난해 500명에서 2035년 2500명까지 늘리고, 정부간 협력을 기존 2개에서 7개까지 확대하겠다. 양자 활용 및 공급 기업도 1200개까지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선 양자전략위원회 설립이 급선무다. 위원회는 국무총리가 위원장, 과기정통부 장관이 부위원장을 맡는다. 이외에 국방부, 산업부, 중기부 등 관계부처 장관급과 민관위원 등 총 20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양자 과학기술 수요와 공급 부처,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국가 양자 과학기술 정책 및 전략 등의 최고 심의 및 의결기구다. 이 과장은 "우리나라는 미국을 중심으로 퀀텀개발그룹과 양자과학기술 다자협의체에 참여해 글로벌 협력 논의를 활발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양자기술 연구개발 분야에서 양자컴퓨팅을 포함한 기술개발에 1120억원, 양자 플랫폼 등 인프라 지원에 417억원, 국제협력 및 인력양성에 444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양자과학기술 플래그십 프로젝트 △양자정보계측 방법론 및 원천기술개발(퀀텀 메트롤로지) △차세대 양자과학기술 핵심 기초원천연구 △양자컴퓨팅 서비스 및 활용체계 구축 △퀀텀 플랫폼 지원 △양자과학기술 글로벌파트너십 선도대학 지원 등 신규사업도 추진한다. 양자과학기술 플래그십 프로젝트는 임무지향형 R&D를 통해 선도국 수준의 기술 대도약 및 상용 기술 개발역량 확보를 목표로 한다. 퀀텀 메트롤로지는 양자기반기술로서의 중요도가 높은 양자 계측 방법론 개발을 통해 국내 양자 기술 경쟁력 도약 발판을 마련하는 게 목적이다.
차세대 양자과학기술 핵심 기초원천연구를 통해선 양자과학기술 분야 미래 패러다임 변화·혁신을 주도할 차세대 핵심 기반기술 확보와 기술 선도 및 경쟁력 강화를, 양자컴퓨팅 서비스 및 활용체계 구축을 통해선 선도적 양자컴퓨터 HW 기반으로 국내 자체 양자컴퓨팅 운영·서비스, 활용 역량을 확보해 양자컴퓨팅 활용 생태계 조성 및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제4차 K-퀀텀 스퀘어 미팅' 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제4차 K-퀀텀 스퀘어 미팅' 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