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K-콘텐츠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쓰일 총 6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국내 투자자 모집에 머물던 펀드를 글로벌로 확장해 해외 투자자 모집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인공지능(AI)의 등장에 따른 콘텐츠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국형 AI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올해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콘텐츠 펀드는 5000억원 규모의 K-콘텐츠·미디어 펀드와 1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리그 펀드'로 나눠 운용한다. 콘텐츠 기획·제작부터 유통까지 전 단계에 걸친 문화산업보증을 2200억원 규모로 확대하고, 게임, 음악, 출판 등 콘텐츠산업 제작비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콘텐츠 산업 수출을 지원하는 해외비즈니스센터도 기존 25곳에서 30곳으로 늘린다. 중국, 중동, 동남아 등 핵심 권역에 대한 전략적 수출 지원을 강화한다. 이밖에도 K-콘텐츠의 향후 30년을 이끌 'K-콘텐츠 복합문화단지', '글로벌 영상도시', '대중문화예술 명예의 전당' 등을 조성하는 기초작업도 올해부터 추진한다.
지난해 발표한 'K-콘텐츠 글로벌 4대 강국 도약전략(제3차 콘텐츠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게임, 영상, 웹툰 등 핵심 분야를 전략적으로 육성한다. 게임은 콘솔·인디게임 지원 규모를 120억원에서 194억원으로 늘리고,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를 저지하는 노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영상은 중예산 영화 제작 지원금을 100억원 규모로 신설하고, '뉴미디어영상콘텐츠산업법' 제정도 추진한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을 지원하는 중장기 기본계획을 상반기에 수립·발표하고, 웹툰은 슈퍼지식재산(IP)을 발굴하는 제작지원(신규 45억원)을, 웹소설은 번역지원, 인력양성 등 기반을 강화한다.
한국문학이 국제에서 널리 읽힐 수 있도록 번역대학원대학 설립도 추진한다.
문체부는 AI 등 새로운 미래 환경에 대응하고자 'AI 시대 콘텐츠산업 미래 전략'(2025~2035년)을 수립·발표한다. 창작자 보호와 AI 산업의 상생을 이룰 수 있도록 '저작권법'을 개정하고, 퍼블리시티권(인격권)법도 제정을 추진한다. AI 학습데이터 공개 규정 마련 등 AI-저작권 체계를 선진화하는 동시에 AI를 활용한 국내외 뉴스 분석(47억4000만원), 한국어 말뭉치를 활용한 한국형 AI 개발지원(124억 원) 등도 추진한다.
이밖에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문화·스포츠·창조산업 협력각서를 체결하고 양국 간 전시·공연을 통해 문화교류를 강화한다. 10∼11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맞춰 '디지털 시대 창조산업의 비전과 역할'을 주제로 한 '문화 고위급 대화'를 추진하고, 한국의 문화적 역동성을 알리는 행사를 준비한다.
관광 분야에서도 방한 시장이 조기에 회복할 수 있도록 안전 여행캠페인을 벌이고, '관광통역안내 1330'에서 안전 정보 안내 등 관광객의 불안감을 낮출 계획이다. 주요 국제관광 박람회를 비롯해 오사카 엑스포 한국관과 연계한 홍보(상반기 33건), 업계 대상 설명회 등 현지 마케팅(39건)과 'K-관광 로드쇼(총 20개 도시)'를 상반기에 집중 실시하고, 코리아그랜드세일(1~2월) 등 대형 행사를 개최한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황성운 문체부 기획조정실장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5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