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예약된 고객사보다 더 많은 분들을 만나고 있다. 예정보다 더 직급이 높은 분들이 와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악셀 마슈카 현대모비스 글로벌영업부문장 부사장은 8일(현지시간) CES 2025가 열린 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현대모비스 부스에서 국내 취재진과의 소규모 인터뷰를 갖고 "다른 부스는 아직 둘러보지 못했다. 다양한 고객사 관계자들과 분단위로 쪼갤 만큼 많은 미팅을 소화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이번 CES에 직접 부스 운영은 거의 하지 않았지만 (자사의)프라이빗 부스는 거의 다 방문했다"며 "자사는 모듈 조립사가 아닌 테크놀로지 기술 리더로서 시장의 메시지를 주기 위해 적극적인 네트워크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슈카 부사장은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 발레오 출신으로 2020년 현대모비스에 합류했다. 그는 글로벌 수주 확대를 통해 현대차·기아에 쏠려있던 수주 비중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맡는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현재 10% 수준인 부품제조 부문 완성차 수주 비중을 10년 뒤인 2033년 40%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이번 CES 참석도 이 일환이다. 이날 인터뷰가 이뤄진 부스 2층 프라이빗 존에서는 다양한 파트너사 관계자들이 눈에 띄었다.
마슈카 부사장은 "CES에 10년 전 처음 참가했는데, 현재까지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글로벌 고객사 수주가 10배 이상 꾸준히 성장해 왔다"며 "IVI(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커넥티비티, 전동화, 샤시 등이 주요 제품으로 이제는 글로벌 6위 부품사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마슈카 부사장은 이번 전시에서 첫 선을 보인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에 기대감을 보였다. 아직은 선행기술 개발 단계지만 미래의 핵심 제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제품은 기존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같이 패널에 반사시키는 방식이 아닌, 직접 차량 유리창에 스크린시키는 방식이다. 운전석에서는 주행에 필요한 영역만 스크린화 시킬 수 있고, 조수석에서는 전면은 스크린으로 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는 16종의 제품을 선보인다. 이 중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가 앞으로의 매출 상승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 제품에 대해 다수 고객사들이 화질 등에 대단히 좋은 평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파트너사인 자이스, 엔비직스 등과 협력 중으로 전동화, 바이 와이어 기술(미래 샤시 기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슈카 부사장은 오는 20일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체제 대응을 위해 현지 생산 확대 등 다각도의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확실성이 많다. 전문가는 많지만 누구도 예측이 불가하다"며 "새로운 정부는 북미 생산을 강제하게 될 가능성 높아 미국에서 생산 기반을 늘리는 것으로 검토 중이고, 협력사들도 미국 내에서 많이 조달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미국)=장우진기자 jwj17@dt.co.kr
악셀 마슈카 현대모비스 글로벌영업부문장 부사장이 8일(현지시간) CES 2025가 열린 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현대모비스 부스에서 국내 취재진과 소규모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