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에 따르면 '차세대 나라장터' 시스템이 지난 6일 시범 개통 이후 12일 현재까지 약 1만 건의 오류 신고가 접수됐다. 1만8000여 가지의 개별 기능들 관련 신고가 대부분이며, 이에 대해 즉각적인 대응과 조치를 하고 있다.
나라장터는 공고, 입찰, 계약, 대금지급 등 조달업무의 모든 과정을 처리하는 온라인 공공조달 허브다. 앞서 차세대 시스템 시범 개통일인 6일에는 오전 9시와 오후 1시 두 차례에 걸쳐 약 1시간씩 접속지연 등 장애가 발생한 바 있다.
첫날 장애 원인은 검색 기능 오작동과 트래픽 급증이었고, 긴급조치로 기능 정상화 및 입찰공고 연기가 이뤄져 피해기업은 없었다. 그 뒤로는 미션크리티컬 영역의 장애 발생 없이 한 주 동안 계속 정상가동하고 있다는 게 조달청 측의 설명이다.
다만 IT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보증기관 등 대외기관과의 연계 관련해선 문제 해결이 진행 중이다. 사업자가 금융인증서를 이용할 때 금융결제원와의 연계 오류도 지난 10일 발생한 바 있다. 테스트 환경이 아니라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 기관과의 추가적인 작업 수행이 필요할 수 있다.
지난 9일부터는 강화된 보안정책에 따른 계정정보 관련 신고·문의도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예를 들어 기존 나라장터에선 같은 학교 행정실 근무자라면 하나의 ID를 공유했는데, 차세대 나라장터에선 개인별 ID 기반으로 전환하면서 네이버·카카오 등 간편인증도 이용 가능케 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시범개통 전 사전등록 기간에 응하지 않았던 이용자도 적지 않은 데다, 인사 개편 등으로 지출업무 담당자가 바뀐 경우 공급기업의 검사검수요청서 등을 확인 못하는 문제도 생겼다. 이에 특정 업무에 있어선 기존처럼 소속 조직 관련 내용과 업무를 확인·처리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차세대 나라장터'는 디지털 신기술을 적용한 사용자 중심 공공조달 플랫폼으로 거듭나고자 22년 만의 나라장터 전면 개편을 추진, 3년 반 동안 구축됐다. 약 955억원이 투입됐고 SK C&C 컨소시엄이 수행했다.
시범 개통 첫 주에 대금지급 1600억원 이상을 포함해 입찰, 평가, 계약 등 조달업무 전반의 정상적인 처리를 지원했다. 앞으로 '스마트나라장터' 및 '조달데이터허브' 등 일부 기능 이용을 제한 중인 지원 시스템을 보강하고 서비스 안정화 기간을 거쳐 올 3월 정식 개통할 예정이다.
조달청 관계자는 "개통 첫날 장애를 빠르게 조치한 이후 시스템은 계속 안정적으로 가동 중이다. 다만 일부 사용자 ID 충돌 등에 따른 사용 오류가 있는데, 이 또한 주말까지 작업해 거의 다 해결한 상태"라며 "내달까지 시범운영기간동안 시스템 개선에 최선을 다해, 정식 개통 때는 더욱 편리한 나라장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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