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탄핵 영향 인선 중단
항우연 16일·천문연 17일 확정
UST, 늦어도 내달초 선임 예정
항우연 16일·천문연 17일 확정
UST, 늦어도 내달초 선임 예정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새 원장 인선이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을 시작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기관장 선임 공모 착수 이후 3배수 후보를 확정한 출연연을 중심으로 속속 재개되고 있다.▶본보 1월 6일자 11면 참조
12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우주항공청은 항우연과 천문연 차기 원장을 선임하는 이사회 일정을 각각 16일, 17일로 확정했다.
두 기관은 지난해 5월 우주청 개청과 함께 기존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소관에서 우주청으로 이관된 이후, 임기가 끝난 현 원장을 이어 기관을 경영해 나갈 신임 원장 공모를 지난해 8월 착수했다. 이어 2개월 후인 지난해 10월 원장후보심사위원회를 열어 3배수 후보를 확정해 이사회에 추천했지만, 인사검증 지연과 비상계엄, 탄핵 가결 등 속에서 인선 절차가 전면 중단돼 있었다.
과학계에선 기관장 공백에 따른 비정상적인 기관 운영, 리더십 부재, 새 사업 추진 난항 등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조속한 기관장 선임을 요구해 왔다. 항우연과 천문연 원장 임기는 각각 지난해 3월, 4월에 끝났지만 새 수장을 찾지 못해 이상률 항우연 원장과 박영득 천문연 원장이 임기를 1년 가까이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항우연의 3배수 후보로는 이상철 항공대 교수, 최기영 인하대 교수, 최환석 항우연 책임연구원이 3배수 후보로 추천돼 2명의 외부 인사와 1명의 내부 인사 간 경합 구도를 띄게 됐다. 천문연은 박병곤, 박장현, 육인수 책임연구원 등 3명 모두 내부 인사로 후보자가 확정됐다. 오는 16일 항우연, 오는 17일 천문연 각각 이사회에서 새 원장이 선임되면 우주청장 임명을 거쳐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3배수 후보를 확정하고도 중단됐던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도 늦어도 다음달 초 운영위원회를 열어 차기 총장을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UST 차기 총장 3배수에는 강대임 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이병권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 이찬구 충남대 교수 등이 추천됐다.
특히 UST는 다음달이면 기관장 공백이 1년이 돼 가고 있어 새 총장 선임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내외부에서 강하게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3배수 후보자를 확정한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을 포함해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세계김치연구소,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 차기 원장 선임을 위한 절차가 설 명절 전후를 시점으로 본격화될 것이라는 게 과학기술계의 관측이다.
과학계 한 관계자는 "기관장 공백이 오랜 기간 이어지면서 출연연 내부적으로 정상 운영에 적지 않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임기가 끝난 기관장이 추가 임기를 6개월에서 1년 가까이 이어가도록 사실상 방치한 면이 없지 않은 만큼 정국의 불확실성과는 무관하게 조속히 기관장 선임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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