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맹점주와의 소송에서 패소하며 회생절차에 돌입한 한국 피자헛이 새해 들어 제품 할인(프로모션)을 쏟아내며 실적 회복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최근 저가 국산 브랜드의 성장과 고가 정책에 대한 저항 등으로 1세대 외국 피자 브랜들의 고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피자헛이 이를 극복하고 살아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 피자헛은 새해 들어 신규 할인 프로모션 3개를 진행하는 등 총 5가지 제품 할인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OK 캐쉬백과 연계한 최대 45% 할인 프로모션을 시작했고, 지난 7일부터는 LG유플러스와 협업해 최대 55%를 할인해 주는 프로모션을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통신사 할인의 경우 경쟁사보다 할인 폭을 높게 잡은 것이 특징이다. 이달 10일까지 SK텔레콤과 협업해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도미노 피자와 파파존스 브랜드는 최대 50%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피자헛은 지난해 11월 새롭게 내놓은 'US 오리진 치즈딥' 제품에 대한 자체 할인 프로모션도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또 지난해부터 이어온 '전 메뉴 만원 할인'과 '하프앤하프 프로모션', '위클리 피자 플랜' 등도 이어간다.
한국 피자헛이 연초부터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내놓고 있는 배경으로는 국내 시장에서 매출이 줄어드는 등 시장 입지가 위축되고 있어, 이를 회복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국 피자헛은 지난 2022년 적자를 기록한 뒤 2023년에는 적자폭이 커졌고, 점포 수 역시 2021년 403곳에서 2023년에는 359곳까지 줄어들었다. 여기에 최근에는 가맹점주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해 210억원 상당을 배상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자 회생절차를 밟는 등 회사의 존폐가 위태롭다.
업계에서는 최근 저가 피자 브랜드가 성장하면서 1세대 피자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1세대 피자 브랜드들은 이제 할인 받지 않으면 선택하지 않는 브랜드가 돼 버렸다"라며 "기본 판매 가격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다른 브랜드를 대안으로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한국 피자헛이 연초부터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쏟아내면서 실적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