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崔대행 "전공의에 사과"… 의정갈등 풀어나갈 실마리되길](http://contents.dt.co.kr/images/202501/2025011302102369061002[1].jpg "[사설] 崔대행 \"전공의에 사과\"… 의정갈등 풀어나갈 실마리되길")
최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의정갈등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최 대행은 "의료에 헌신하기로 한 꿈을 잠시 접고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전공의, 교육과 수업문제로 고민했을 교수와 의대생 여러분들께도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계가 대화에 참여해 논의해나간다면 2026년 의과대학 정원 확대 규모도 제로베이스에서 유연하게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지난달 비상계엄 사태 당시 '포고령'에 '의료인 처단' 등이 담긴 것에 대해 "진심 어린 유감과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전공의 복귀를 위해 입영 연기 등 당과 정부가 제도적 장애물을 제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최 대행의 사과는 의정갈등이 장기화되는 국면에서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그간의 갈등은 신뢰 부족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전공의들은 자신들의 목소리가 정책결정 과정에서 배제되고 있다고 느꼈고, 정부는 의료계가 공익적 관점보다 사익을 우선시한다고 판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 대행의 사과는 신뢰 회복을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정부가 의료계 입장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의료계도 공익적 역할에 대한 책임을 다한다면 갈등은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택우 신임 의협 회장도 "작년과 상황이 다르다"면서 정부와 대화 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보면 탈출구를 찾지 못하던 의정갈등이 11개월 만에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사과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을 것이다. 의료계 내부의 입장 정리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어 향후 대화의 향방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앞으로 정부와 의료계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공공의대 설립, 의대 정원 확대 등 논란을 빚고 있는 정책에 대해선 충분한 논의와 조율이 필요하다. 의료계가 주장하고 있는 보건복지부 장·차관 파면 문제도 조속히 매듭지어야 할 것이다. 부디 최 대행의 사과가 소모적 의정갈등 해소의 실마리를 찾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 이를 통해 모두에게 이로운 결과를 가져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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