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전국을 2시간 생활권으로… 고속철도망 가로세로 엮는다

입력: 2025-01-13 17:13 강승구 기자

폰트

정부, 동서 4개·남북 4개축 추진… 경전선 목포~보성 하반기 개통
CTX 민자적격성 조사 완료 예정… 자율주행 4단계 상용화 실증도

정부가 전국 교통망을 촘촘하게 연결하기 위해 동서 4개 축, 남북 4개 축으로 잇는 이른바 '4X4 고속철도망' 구축을 추진한다. 이를 바탕으로 전국을 2시간 생활권으로 만들어 지역 간 접근성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13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5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정부는 지역 간 교통망 확충을 위해 전국을 바둑판처럼 잇는 철도망 구축을 추진한다. 4X4 고속철도망 중 국토의 동서를 잇는 4개 축은 서울속초선, 경강선(인천 송도∼강릉), 대구광주선, 경전선(목포∼부산)이다. 이 중 경전선의 보성∼목포 임성리 구간은 올해 하반기 개통할 예정이다.

남과 북으로 잇는 4개 축은 서해전라선(대곡∼여수엑스포), 중부내륙선(수서∼거제), 중앙선(청량리∼경주), 동해선(제진∼부산)이다. 중부내륙선축의 수서∼광주, 김천∼거제 구간은 올해 하반기 착공한다.

국토부는 경제·생활권계획을 지역 주도로 올해 수립하고, 이를 국토종합계획·국가철도망구축계획·국가도로망구축계획과 연계할 방침이다.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추진을 위한 민자 적격성 조사는 하반기 중 완료할 예정이다. 아울러 가덕도신공항은 하반기,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설계 착수는 상반기 등으로 기존 신공항 사업들도 차질 없이 진행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문가 자문을 거쳐 신공항 사업별 기본계획·설계를 검토하는 등 안전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래 신산업 육성을 위해 자율주행 4단계 상용화를 다각적인 실증을 추진한다. 올 하반기 서울 상암에서는 국내 최초로 완전 무인 자율주행 시범 운행이 개시될 예정이다. 그동안 무인 자율주행차 실증은 운전자가 운전석에 탑승한 상태로 진행됐지만 이번에는 탑승자 없이 시속 50km 속도로 상암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의 순환구간 3.2km를 달린다. 이와 함께 최고 시속 100km의 고속 자율주행과 장거리 자율주행 실증 지원을 위해 전국 고속도로를 자율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한다.

국토 균형발전도 추진한다. 세종시의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을 조성하기 위한 통합 설계 국제공모를 올해 상반기 중 시행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산단 계획이 승인된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은 부지보상 절차에 착수하고, 도로공사 발주 등 인프라 조성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 지방권 신규 국가산단 14개도 예비타당성조사 등 추진계획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지역 경제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상반기에 역대 최대 규모의 SOC 예산을 신속 집행하기로 했다. 도로 4조2000억원, 철도4조1000억원 등 상반기 중 SOC 예산의 70%인 12조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1분기에는 도로 2조5000억원, 철도 2조1000억원을 집행하는 등 연초부터 재정 조기집행을 확대해 체감효과를 높일 방침이다.

노후 공간 정비와 지역개발 사업을 고리로 침체한 지역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철도 지하화 선도사업(1차) 구간은 올해 1분기 중 발표하고, 추가 사업 제안 접수를 거쳐 연말까지 전국 단위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을 수립한다.

국토부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치를 지난해 수주액보다 35% 늘어난 500억달러로 세웠다. 해외 투자개발사업 지원을 위해 1조5000억원 규모의 PIS(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 펀드 1단계 투자를 마치고, 1조1000억원 규모의 2단계 펀드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세종=강승구기자 kang@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