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연, 지난해 5월 발생한 지자기 폭풍 분석
태양 플레어와 수차례 코로나질량방출 원인
태양 플레어와 수차례 코로나질량방출 원인
한국천문연구원은 지난해 5월 10일부터 12일까지 발생한 G5급 태양 지자기 폭풍의원인과 물리적 메커니즘을 국내외 최신 위성과 지상관측시스템을 통해 분석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지자기 폭풍은 태양에서 발생한 강력한 태양 폭풍이 지구에 도달해 지구 자기장을 교란하는 현상이다. G1(약함)부터 G5(극심함)까지 등급이 매겨지는데, 지난해 5월 발생한 지자기 폭풍은 G5급에 해당한다. 당시 지자기 폭풍 영향으로 독일, 스위스, 중국, 영국 등 전 세계에서 보라색과 녹색, 노란색, 분홍색을 띤 오로라가 나타났다.
지난 1일에 발생한 지자기 폭풍은 G4급이었다. 올해는 11년 주기로 반복되는 태양활동 극대기에 해당해 태양의 자기장이 강해지고, 태양 표면에서 흑점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5월 지자기 폭풍은 가장 강한 X급 태양 플레어와 여러 차례의 코로나질량방출(CME)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태양 플레어는 태양 표면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며 전자기파와 하전 입자를 쏟아내는 현상이다. 코로나질량방출은 태양의 바깥 대기인 코로나에서 행성 간 공간으로 폭발적으로 분출되는 가스 구름 형태의 플라즈마와 자기장을 뜻한다.
특히 지난해 5월 9일 나타난 X2.2급 플레어가 주요 CME를 발생시켰고, 이전에 발생한 CME와 합쳐져 강력한 태양풍이 지구 궤도에 도달했다. 이로 인해 지구 고위도 상층 대기에 에너지 유입이 증가하면서 지구 열권(지구 대기의 최상층부)이 가열되고 전리권(지구와 가장 가까운 지구 자기권의 안쪽영역)의 전자 밀도에 변화가 생겼다. 천문연은 당시 남극 장보고과학기자와 경북 영천 보현산천문대에 설치한 전천 카메라를 통해 오로라를 확인했고, 거창 검악산에 설치된 중성자 모니터를 통해 우주방사선 유입 변화를 확인했다.
곽영실 천문연 책임연구원은 "태양활동 극대기인 올해 우주날씨 변화를 이해하는 데 기여하고, 앞으로 지자기 폭풍 대비책 마련에 좋은 기초자료로 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문연은 이날부터 15일까지 대전 본원에서 한국우주과학회·한국천문학회와 함께 태양우주환경 워크숍과 겨울학교를 열고 태양활동과 우주날씨 변화 모니터링 결과와 예측 신뢰도 향상 방법 등에 대해 공유한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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