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의 뚝심…하림, 올해도 `프리미엄` 올인

입력: 2025-01-13 15:27 이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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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산업이 최근 즉석밥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새해에도 경쟁사 대비 고가 제품 위주의 프리미엄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내수경기 침체에도 프리미엄 가격을 고수하고 있는 김홍국 하림 회장의 이 같은 뚝심이 올해는 성과로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림산업의 최근 '당진백미밥' 제품을 새롭게 출시하고 판매에 돌입했다. 하림산업 측은 "당진쌀을 활용해 최근 새롭게 개발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당진백미밥 제품은 200g 24개 기준으로 정가 4만7000원으로, 1개당 판매 가격은 약 1958원이다. 이는 기존 더미식 백미밥 210g 24개 제품 정가(4만7000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200g 백미밥을 약 3만원대에 판매하는 오뚜기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다.

하림산업은 백미밥 외 라면 제품도 경쟁사 대비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좋은 재료와 좋은 품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회사가 지난달 출시한 오징어라면 제품의 경우 1봉지 당 2200원 수준인데, 일반적인 경쟁사 라면 제품과 비교하면 약 2배 가까이 높은 가격이다.

이는 김 회장의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결과다. 김 하림 회장은 지난 2022년 '더 미식 밥 론칭' 행사에서 좋은 재료를 사용하면 그만큼 원가가 올라갈 수 밖에 없다면서, "하림의 식품철학은 자연의 신선한 재료로 최고의 식품을 만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림산업은 지난 2021년 10월 간편식 브랜드인 '더(THE) 미식 브랜드를 론칭한 이후 이같은 정책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2020년 영업손실 294억원을 기록한 하림산업은 2021년에도 589억원의 영업손실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후 2022년과 2023년 역시 각각 868억원, 1096억원이라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누적 적자만 20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수 침체와 물가 상승에 이같은 프리미엄 정책을 고수하는 것이 시장에서 통할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기존 구매하던 제품을 쉽게 바꾸려 하지 않을 뿐더러 경기 침체와 고물가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