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휘발유 가격이 올해 처음으로 1700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가 촉발한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결국 설날 연휴를 앞두고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일 대비 1.89원 상승한 리터당 1700.82원을 기록했다. 서울(1705원)과 제주(1741원), 강원(1709원), 인천(1702원), 충남(1701원), 충북(1708원) 지역에서 속속 리터당 1700원을 돌파하고 있다.
경유의 판매가격은 전일 대비 1.97원 상승한 리터당 1549.79원으로 집계됐다. 경유 가격은 지난해 9월 2일부터 1400원대로 안정세를 보였지만 약 3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19일 1500.66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 상승하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은 모두 지난해 12·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새해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간 기준으로도 10월 셋째주부터 1월 둘째 주까지 13주 연속 동반 상승했다.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원화로 환산한 수입 비용이 치솟은 영향이 결정적이다. 지난해 12·3 비상 계엄 사태 이전인 11월 29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96.50원에 거래됐지만,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11분 현재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보다 8.4원 오른 1473.4원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1500원 돌파 관측도 나온다.
국제유가까지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10일 기준 두바이유는 배럴당 77.93달러로, 지난해 10월 8일 이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된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