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 등 비우호적 환경이 지속되며 철근 수요가 급감하자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감산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날부터 오는 27일까지 인천 2철근 공장 가동을 멈추고 생산을 전면 중단할 계획이다. 또 현대제철은 포항 철근공장의 가동도 오는 22일부터 31일까지 중단한다.
앞서 현대제철 인천 소형공장은 지난 9일부터 생산 라인을 멈춰 세웠다. 설 연휴가 오는 25일부터 시작돼 내달 2일까지 이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인천 2철근·소형 공장과 포항 철근공장의 가동은 내달 3일쯤 재개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현대제철은 이 달만 약 7만톤 규모의 감산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국제강도 올해 철근 생산량을 축소한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7월부터 철근 공장을 야간에만 운영하며 가동률을 평년의 65% 수준으로 줄였다. 여기에 올해부턴 이를 약 50%로까지 축소하기로 한 바 있다.
이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철근 수요가 급감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건설 현장에서 사용되는 국내 철근 수요는 2010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1월까지 총 철근 내수 판매량은 702만5000톤으로 전년 동기 848만8000톤 대비 20% 가까이 감소했다.
시황 전망도 어둡다. 올해도 건설 경기가 부진한 만큼 철근 시황이 개선되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고환율·전기료 부담 등에 따라 철강사들의 감산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부진 등 대내외 비우호적 환경이 지속되면 철강사들은 생산 조절을 비롯해 새로운 시장 개척, 기술 혁신 등을 통한 위기 극복에 집중하는 분위기"라며 "다만 올해는 중국 부양책을 비롯해 하반기 건설업황 개선, 수입산 철강재 반덤핑 관세 추이 등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호연기자 hy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