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 10곳 중 7곳이 시가총액이 최근 1년간 감소했다. 이 중 SK하이닉스는 시총 규모가 20조원 이상 커진 반면, 삼성전자는 150조원 축소돼 대조를 보였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3일 '작년 1월초 대비 올해 1월초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 올초 시가총액은 2254억원으로 1년새 249조원(9.9%) 감소했다. 2749개의 주식종목 중 69.3%에 해당하는 1904곳의 시총 규모가 축소됐다.
이 기간 시총 1조원 클럽에 가입한 주식종목은 240곳으로 19곳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시총 증가액이 1조원 이상인 곳은 56곳으로, 10조원 이상은 7곳으로 조사됐다. SK하이닉스는 123조6340억원으로 1년새 21조원 가장 많이 늘었고 HD현대중공업(14조3812억원), HD현대일렉트릭(11조7838억원), 알테오젠(11조2207억원), KB금융(11조192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0조3202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조20억원) 등도 10조원 이상 증가 종목에 포함됐다. HD현대 계열사의 경우 HD현대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과 함계 HD한국조선해양도 8조원 늘었다.
반면 삼성전자는 올초에는 318조786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6조4083억원 급감했다.
이 외에 포스코홀딩스(20조6146억원), LG에너지솔루션(19조5390억원), LG화학(17조7186억원), 에코프로비엠(17조4086억원), 포스코퓨처엠(16조5848억원), 삼성SDI(15조6439억원) 등이 10조원 이상 감소했다.
시총 상위 100대 종목의 경우 17곳이 신규 포함됐다. 두산은 186위에서 79위로 올라선 것을 비롯해 효성중공업(193위→91위), 삼양식품(163위→64위), HD현대일렉트릭(114위→29위), LS일렉트릭(141위→67위) 등이 해당됐다.
시총 톱20의 경우 삼성전자(1위), SK하이닉스(2위), LG에너지솔루션(3위), 삼성바이오로직스(4위), 현대차(5위) 등 1~5위는 그대로였지만 그 외는 모두 순위가 바뀌었다. HD현대중공업은은 36위에서 10위로, 고려아연은 41위에서 16위로 각각 뛰었다. 반면 에코프로는 19위에서 55위, 포스코퓨처엠은 13위에서 40위, LG전자는 20위에거 30위로 각각 하락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미국을 비롯해 대만, 일본, 중국, 홍콩 등은 2024년 한해 주식시장에서 상승세를 보였지만, 우리나라는 주식종목 10곳 중 7곳꼴로 주가가 하락했다"며 "국내는 조선·해운업을 비롯해 금융, 제약 업종의 일부 종목들은 시총이 증가했지만 2차 전지, 건설, 철강, 화학 업종 등은 냉기류가 강해 업종간 주식 온도 차이가 확연히 달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