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성공한 트럼프,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서 제47대 美대통령 취임식 행사
韓, 측근 동반 취임식 초청받아…"항공편까지 물색했지만 최종 불참, 국내상황 엄중"
"트럼프 對亞전략, 한미 발전 가능" 평했던 韓…측근 콜비 "브라보" 관심
韓, 측근 동반 취임식 초청받아…"항공편까지 물색했지만 최종 불참, 국내상황 엄중"
"트럼프 對亞전략, 한미 발전 가능" 평했던 韓…측근 콜비 "브라보" 관심
13일 여권에 따르면 한동훈 전 대표는 최근 트럼프 당선인 측 인사로부터 오는 20일(미 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제47대 대통령 취임식 행사에 초청받았지만 국내상황 등을 고려해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수사 국면, 체포영장 집행을 둘러싼 공권력 대치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집권당 대표에서 물러나 민간인 신분이기도 하다. 한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윤 대통령 관저 앞 상황이 일촉즉발로 치닫는 등 국내 사정이 엄중한데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며 "참석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워 비행기편 등까지 물색했다가 최종 불참을 결심했다"고 한 신문에 전했다.
한 전 대표 재임 기간 비서실장, 수석대변인이었던 박정하·한지아 국민의힘 의원도 함께 트럼프 측의 초청을 받아 동행하기로 했다가 마찬가지로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한 전 대표가 신중하게 움직여야 한다"며 "취임식 참석보단 트럼프 측 인사들과 진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신중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언급은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 탄핵소추를 '배신'으로 규정한 친윤(親윤석열)계로 주도권이 넘어가 있는 당내 환경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전 대표는 SNS를 통해 측근 인사를 격려하거나 여객기 참사로 양친을 잃은 청년당원을 위로한 모습, 서울 일부 지역에서의 목격담으로만 등장하고 있다.
측근들은 한 전 대표의 재등판에 군불을 때고 있다. 한 전 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을 지낸 김종혁 경기 고양병 당협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한 전 대표는) 어떤 식으로든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전 대표가 사람들을 만나며 친윤·친명(親이재명) '적대적 공생'을 넘어설 '정치 발전'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한동훈 체제에서 대변인을 지낸 박상수 인천 서갑 당협위원장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으로 "계엄과 중공(중국공산당) 모두와 단절하고 세련되고 선진적인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이끌 사람이 탄핵 이후 대한민국을 이끌 것"이라며 "기자들을 만날때면 '먼저 온 MZ(밀레니얼·제트세대)'라 소개하던 한 전 대표가 그 역할을 할 적임자"라고 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지난해 7·23 전당대회 토론회에서 트럼프 당시 대통령후보에 관한 평가로 '아메리카 퍼스트, 아시아 프라이어리티'에 관해 "트럼프가 가진 아시아와 세계에 대한 생각들이 우리 대한민국의 발전을 저해하거나 큰 위협을 가져오는 상황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한미)양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생산적 관계"를 기대했다.
이에 '트럼프 측근' 엘브리지 콜비가 SNS로 "(한 전 대표는) 미국의 외교 정책과 일치하는 훌륭한 방향을 제시한다"며 "브라보"라고 호평했다. 미 국방부 부차관보를 지낸 콜비는 트럼프 2기의 국방부 정책차관으로 지명됐다. 한 전 대표는 지난달 초 '제재 전쟁(트럼프의 피 흘리지 않는 전쟁이 온다, 조의준 지음)'을 독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