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기업연구소 '주총 프리뷰' 보고서
아주기업연구소는 1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 정기주주총회 Preview'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발표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들의 배당 관련 정관 변경 안건이 올해 주총에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매년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소액주주 연대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와 그에 따른 주주제안 안건 증가, 고려아연과 금호석유 등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지분경쟁이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정기주총에서 주주제안 안건이 가결된 기업 비율이 전년 대비 늘어나고, 기업이 주주제안자들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사례들을 감안하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행동주의펀드 등의 활동은 올해도 지속 늘어날 것으로 봤다.
얼라인파트너스, 팰리서캐피탈, 머스트자산운용, 액트 등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행동주의펀드나 소액주주연대 등의 활발한 주주활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에 대핸 기업의 대응도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기업이 요구 사항에 대해 선제적 대응 추세를 이어 간다면, 올해 정기주총에서 상정되는 주주제안 안건은 작년과 유사하거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기업과 투자자 간 의견 조율이 안될 경우 주주제안을 고려하겠다는 행동주의펀드 등의 입장 표명에 따라 주주제안 안건 상정이 많아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앞서 지난해 얼라인파트너스는 두산밥캣에 지배주주와의 이해상충 문제 대책, 주주환원율 정상화 등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발송해 공개 답변을 요구했고, 팰리서캐피탈은 SK스퀘어에 밸류업 관련 독립이사 선임 등을 제안하고 조율이 어려워질 경우 주주제안을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주총에서는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따른 주주환원 확대도 기대된다. 배당 기준일 변경에 따른 정관 변경과 배당성향 상향, 분기배당 실시 등 배당관련 안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 관련 정책도 늘어날 것으로 봤다.
고려아연을 비롯한 경영권 경쟁 관련 안건도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국내 기업의 경영권 분쟁 사례는 지속 증가해 왔지만, 자산가치가 12조원을 넘어가는 대기업까지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고, 대규모 사모펀드가 분쟁에 참여하는 등 분쟁 성격이 점차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고려아연과 한미사이언스, 금호석유화학 등을 주목할 기업으로 꼽았다. 경영권 분쟁이 일시적 주가 상승과 주주친화 정책발표 등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소송비용과 피로도 증가 등으로 경쟁력을 약화시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동안 경영권 분쟁은 분쟁 과정에서 주주들의 표를 얻기 위해 발표한 정책으로 대부분 회사의 지배구조 개선으로 이어졌던 만큼 이번 주총에도 경영권 분쟁 이후 기업가치 상향을 위한 안건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했다.
보고서는 "활발한 주주활동에 따른 기업 대응에 주목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경영권 분쟁주체들의 최선의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