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6.22포인트(1.04%) 내린 2489.56에 장을 마쳤다. 지난 8일 한 달여 만에 회복했던 2500선을 3거래일 만에 내줬다.
이날 지수를 끌어내린 것은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였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8787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올해 들어 1조350억원 순매수 해온 외국인이 하루 만에 84% 넘게 반납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은 원·달러 환율 급등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5.8원 오른 1470.8원에 정규장을 마쳤다. 세계 주요 6개 통화와 달러의 가치를 비교한 달러지수가 109.84까지 치솟으며 1450원대까지 내렸던 환율이 1470원대로 복귀했다.
앞서 발표된 미국 12월 고용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줄어든 것도 외인 이탈을 가속화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의 97.3%는 올해 1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78.3%에서 2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지면 위험자산 선호가 축소된다. 고용지표 발표 이후 뉴욕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날 시장에서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추가 규제 소식이 전해지며 반도체 관련 종목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 주가는 4.52% 빠진 19만4300원까지 내렸고, 삼성전자 주가도 2.17% 하락한 5만4100원에 장을 마쳤다. 한미반도체도 5.31% 하락했다.
코스닥은 9.68포인트(1.35%) 내린 708.21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코스닥에서도 37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기관도 503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이 홀로 994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외국인 매도세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낙폭도 제한될 것으로 봤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달러지수가 110가까이 치솟았지만, 그동안 이어진 강달러 현상도 변곡점을 맞는 시점이 올 것"이라며 "외국인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주식을 팔아온 만큼 더 이상 빠져나갈 돈이 크지 않은 것도 지수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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