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외교장관 회담차 日외무상 7년 만에 방한, 현충원 참배
이와야 외무상 "가장 큰 목적은 일한관계 진전시키는 것"
조태열 장관, "국교정상화 60주년' 첫달 한국방문에 감사"
日측, 곧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예방 일정도 가질 전망
한·일 외교수장이 양국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은 13일 서울에서 만나 '관계 진전'을 강조했다. 한국 정치상황에 무관하게 양국 관계는 다져나가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을 갖고 한일관계 개선과 한미일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회담 전 '이번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을 취재진이 묻자 "일한(한일)관계를 더욱 더 진전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본격 회담에 앞서 조 장관은 '국교정상화 60주년의 첫달'에 한국을 방문한 것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회담엔 우리 측 정병원 차관보·김상훈 아시아태평양국장·김흔진 북핵정책과장 등이, 일 측에선 나마즈 히로유키 아시아대양주국장·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 등이 배석했다.
두 장관은 지난달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두 차례 통화했으나, 대면 회동은 이날이 처음이다. 회담 의제로는 한일관계 개선,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일 3국 협력방안, 국교정상화 60주년 계기 사업 등이 예상됐다. 사도광산 추도식 파행 등 과거사 문제도 거론됐을 수 있다.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방한한 이와야 외무상은 한국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일 측 외무상의 방한과 더불어 현충원 참배는 지난 2018년 4월 고노 다로 이후 7년 만으로, 국교정상화 60주년 계기 양국 관계 강화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이은 공동기자회견은 2011년 10월 당시 김성환 장관과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 간 회견 이래 14년 만이다. 양국 장관은 만찬도 함께할 예정으로 전해졌으며, 14일 중 이와야 외무상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예방할 전망이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이와야 다케시(왼쪽) 일본 외무상이 1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한일외교장관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