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NOW 구독중] 힙합듀오, 이짜나언짜나 "세상을 흔드는 15초 문화 우리가 만들어요"

입력: 2025-01-1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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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노력, 숏폼으로 터지다
우정에서 탄생한 힙합 듀오
뉴미디어 공략, 창의적 접근
중독성 멜로디, 유머러스 가사
릴스, 틱톡, 쇼츠 ‘밈’ 제조기
숏폼뿐 아닌 폭넓은 장르 목표

1인 미디어 전성시대, 숱한 채널들 사이에서 보석 같은 채널을 찾아 참 구독을 추천 드리는 유튜브 '서평' 시리즈 《희대의 NOW 구독중》.

[희대의 NOW 구독중] 힙합듀오, 이짜나언짜나 "세상을 흔드는 15초 문화 우리가 만들어요"

숏폼 챌린지 계의 아이콘 힙합듀오 '이짜나언짜나'와 이희대(맨왼쪽) 광운대 OTT미디어 전공 교수가 디지털타임스 유튜브 스튜디오에서 '희대의 NOW 구독중' 인터뷰를 마치고 '이짜나언짜나' 시그니처 포즈를 취하며 기념사진을 촬영 중이다. 박동욱기자 fufus@dt.co.kr

스마트폰 화면 속 15초의 춤, 밈, 유행가. 이 짧은 순간들이 모여 거대한 문화적 파도를 만들어내고 있다. 바로 '숏폼 콘텐츠'가 주도하는 현시대 이야기다. 일명 '4대 매체'라 불리던 TV나 신문과 같은 기성 매체가 이끌던 문화 트렌드를 지금은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 등 숏폼 플랫폼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숏폼 콘텐츠는 짧고 강렬한 형식으로 정보를 전달하며, 인공지능 기반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러한 특징은 숏폼 콘텐츠가 빠르게 확산하고 바이럴 효과를 만들어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숏폼 플랫폼에서 시작된 유행은 사회 전반으로 퍼져 나가고 있음을 우리는 실감 중이다. 미용사 '호진쌤'은 1분 이내의 짧은 스타일링 영상으로 틱톡 스타가 되었고, 그의 미용실에는 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고객들까지 찾아오고 있다. 덜 익은 찹쌀 도넛 캐릭터 '도우도우'는 숏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바 있다. K팝 스타들도 숏폼 챌린지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새로운 곡을 홍보하며 글로벌 팬덤을 구축하고 있다. 숏폼 콘텐츠는 단순히 재미를 넘어 사회적 영향력까지 행사하고 있다. 1인 미디어 시대, 숏폼 콘텐츠는 개인의 창의성을 발휘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강력한 도구가 된 것. 그리고 이 짧은 영상들은 우리의 일상, 문화,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숏폼 콘텐츠의 영향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들이다. 2016년 데뷔한 이들은 '빵댕이가 들썩거리는 댄스 힙합'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개척하며 꾸준히 자신들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오다 2019년, '남자는 엉덩이'를 발표하면서 팀의 색깔을 확실히 드러냈다. 이후 틱톡 등 숏폼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 '미세먼지', 'Onion하세요', '농협은행 챌린지', '빵댕이 흔들어라' 등 중독성 강한 곡들을 발표하며 숏폼 챌린지 열풍을 이끌었다. 특히 이들의 트레이드 마크인 '엉덩이 춤'은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밈으로 확산된 바 있다.

'빵댕이 흔들어라'라는 곡으로 2만 건 이상의 챌린지를 기록했으며 EZUZ DANCE는 총 2억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들의 노래는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따라 하기 쉬운 안무로 숏폼 콘텐츠 열풍을 타고 큰 인기를 끌며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짜나언짜나'의 성공은 숏폼 콘텐츠의 파급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는 아티스트의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시사한다. 하지만 이들의 성공은 단순히 숏폼 플랫폼의 인기에 편승한 결과만은 아니다. 이들은 이미 데뷔 전부터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꾸준히 음악 활동을 해오며 실력을 갈고닦았다.

이번 《희대의 NOW 구독중》에서는 이 엉덩이 듀오 '이짜나언짜나'를 만나 이들의 음악 여정과 숏폼 콘텐츠 성공 비결,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이들의 이야기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특히 1인 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크리에이터들에게 깊은 공감과 울림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짜나언짜나라는 독특한 듀오 이름은 각자의 본명 '이찬'과 '원찬'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지만 데뷔 전 발표했던 데모곡 제목에서 따왔다고 한다. 팀 이름이다. 특별한 서사 같은 것이 있다기보다는 즉흥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인데 어쩐지 이들과 어울리는 설명이었다. '이짜나' 이찬은 국민대 광고홍보학과를 졸업 후 미국 버클리 음대에서 작곡을 전공했고, '언짜나' 박원찬은 연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이색적인 조합이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친구로 만나 듀오의 꿈을 꾸기 시작했지만, 음악보다는 공부에 더 자질이 있다고 판단한 부모님의 바램으로 박원찬은 일명 명문대 공대로 진학했다. 이 사이 '이찬'은 대학가요제에 나가 '마마보이'로 금상을 타기도 했다.

틱톡, 릴스, 유튜브 쇼츠와 같은 숏폼 플랫폼이 '이짜나언짜나'의 주 무대다.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따라 하기 쉬운 안무, 유머러스한 가사가 숏폼 밈 음악 콘텐츠의 특성이라고 이 듀오는 말하지만 결국 제1요소는 일상에서 나오는 얘기들, 자연스러운 '스몰토크'들을 놓치지 않고 음악에 녹여보겠다는 이들의 음악적 노력이 MZ 세대를 중심으로 팬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진=이짜나언짜나 틱톡 계정 갈무리

"저(박원찬)는 2000년대 초중반 학창시절에 이 친구(이찬)를 만났는데 선망의 대상이었어요. 그때 이미 다른 학교하고 영어로 랩 배틀을 했거든요."이제 막 한국에 랩이 음악 장르로 자리를 잡아가던 초기시절부터 학교 내외로 랩을 전파하고 다니는, 떡잎부터 남달랐던

이짜나(이찬)는 "개인적으로 일단 집안에서 그렇게 큰 반대는 없었어요. 저는 원찬이처럼 전교에서 순위에 들고 이런 정도로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부모님들은 제게는 좋아하는 분야 잘 하라고 응원과 지원을 해주셨거든요. 그래서 학부는 국민대 광고홍보학과를 졸업했고, 버클리 음대를 이후에 1년 정도 다닌 것도 그런 지원의 일환이었습니다."

한길로 정진하는 친구의 모습과 숨길 수 없는 음악에 대한 열정에 이끌려 박원찬은 이찬과 결합하기로 한다. 2016년 그룹을 결성하고 초기에는 이찬이 퍼포먼스적인 음악을, 박원찬은 듣기 편한 음악을 선호하는 등 다소 음악적 성향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미세먼지'와 같이 사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담은 곡들이 팬들에게 반응을 얻으면서 듀오의 음악 스타일이 변화했고, 이찬의 음악적 역량과 박원찬의 대중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며 '이짜나언짜나'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만들어냈다.

'이짜나' 이찬은 버클리 음대에서의 경험은 물론, 학부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한 것이 '이짜나언짜나'의 음악적 색깔과 방향성을 확립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이야기했다. 이들의 특화 장르인 숏폼 기반의 음악이 한편으로는 광고 음악에 가깝기도 한데 이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고,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들 듀오의 음악 스타일을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는 것.

"틱톡, 릴스, 유튜브 쇼츠와 같은 숏폼의 경우, 광고 음악의 성격을 갖고 있으니까 전공 실력을 잘 사용하고 있는 셈이고, 최신 트렌드나 이런 부분에 대한 어떤 해석이나 구상도 좀 다를 수가 있겠지요."

일상에서 나오는 얘기들, 가벼운 농담들을 놓치지 않고 음악에 녹여보는 '스몰토크(간단한 대화)'를 음악 세계로 지향한다는 이들은 지상파 프로그램엔 SBS '런닝맨'에도 출연하는 등 숏폼 플랫폼을 넘어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숏폼을 주 무대로 하다가 지상파 프로그램에 출연한 소감을 물었더니 무엇보다 부모님들과 주변에서 지지와 응원이 많았다며, 지상파 음악전문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유는 흥미로웠다. 이들의 원곡은 긴 반면 주로 숏폼으로만 공개가 되다 보니 시청자분들도 원곡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이를 제대로 모두 보여줄 수 있는 플랫폼이 음악전문 프로그램이어서라고 한다. 생각해보지 못한 고민이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는 공감이 들었다.

지난해에는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의 특별 연사로 초대되어 "Z세대가 주목한 '밈(meme, 인터넷 상에서 유행하는 문화 요소) 음악'과 크리에이티브"라는 주제로 이 문화 현상을 강의하며, 1인 미디어를 넘어 전문가 영역에서도 인정받는 아티스트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자신들의 음악 제작 과정과 영감, 밈 음악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짜나언짜나'는 아시아 최대 규모 국제 광고제인 2024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에 특별 연사로 초대되어 "Z세대가 주목한 '밈 음악'과 크리에이티브"라는 주제로 이 문화 현상을 강의하며, 1인 미디어를 넘어 전문가 영역에서도 인정받는 아티스트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냈다. 가수로서는 드물게 국제적인 행사에 공식 연사로 참석한 이들은 자신들의 음악 제작 과정과 영감, 밈 음악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사진=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 홈페이지 갈무리

이짜나 이찬은 "실제로 숏폼 플랫폼에서 시작된 유행은 사회 전반으로 퍼져 나가고 있음을 저희는 실감 중이예요. K팝 스타들도 숏폼 챌린지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새로운 곡을 홍보하며 글로벌 팬덤을 구축하고 있기도 하구요"라고 밝혔고, 언짜나 박원찬은 "챌린지는 단순히 유행이라기 보다는 공동체라는 공감 의식이 저변에 있어요. 함께해야 즐겁고 오래가는 것이니까요. 공동체 속에서 시너지가 나기 때문에 저희 챌린지는 계속될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물론, 이런 음악 세계를 구축하고 이어간다는 것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무엇보다 기성의 음악산업에 자리한 소속사 등에서는 이들의 음악이 대중들에게 어필보다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많았고 이를 헤쳐나가며 설득하고 도전하는 과정들이 이들에게는 즐거움만 안겨줄 수는 없었던 것. 그러면서 현재의 소속사로 옮기며 의기투합했고 자신들만의 음악 스타일을 계속 추구하며 팬들로부터 좋은 반응도 얻었지만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룹 해체까지 고민할 정도로 '정체성'과 현실 사이에 이격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꾸준함 혹은 고집이 빛을 발했다. 다 내려놓고 정말 재밌게 한 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만든 노래, '어니언(onion) 하세요'가 챌린지를 통해 유명세에 오르며 그들의 저력이 다시 주목 받은 것이다. 외국인이 '농협은행'을 '너무 예쁘네요'와 비슷하게 발음해 밈이 된 것을 차용해 박원찬 씨가 기업은행, 국민은행 등 각종 은행으로 파생시켜 작곡한 것으로, 챌린지의 중심이 된 곡이다.

숏폼 플랫폼에서 '챌린지'를 이끌며 '밈' 현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짜나언짜나'의 음악들은 다양한 광고주들과 마케팅 담당자들에의 눈에도 단연 돋보였다. 15~30초의 광고 포맷과도 찰떡궁합인 이들의 노래는 여러 브랜드에서 가사를 바꾸어 광고영상으로 선보였다. 광고뿐 아니라 다른 인기 인플루언서들과 콜라보를 통해 개성있는 음악과 안무로 함께 만든 콘텐츠들도 인기를 끌면서 광고음악가, 또는 안무가로도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제 1회 코레오 어워드에서는 올해의 댄스 챌린지상을 받기도 했다. 사진=이짜나언짜나 홈페이지 갈무리

창의성을 어떻게 뽑아내는냐는 질문에 이들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아이디어가 나온다. 조직에 있으면 절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시간을 브레인스토밍에 쏟는다"고 말했다. 언짜나(박원찬)는 "저희 소속이 큰 엔터테인먼트 전문 소속이 아니다 보니 우리만의 콘텐츠를 우리의 힘으로 바이럴 하는 것이 중요했는데, 그것이 바로 가볍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 어쩌면 사소하지만 우리 가까이의 일상에 공감에 대한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짜나(이찬)는"데뷔 앨범에 있는 '내리면 타'라는 곡도 실제로 지하철을 타고 가는 중 어깨가 자꾸 부딪혀, '내리면 타지'라고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런 상황을 노래로 만들어 보자고 하다 이 곳이 탄생했다"고 밝히여 "우리의 장르를 정의해 보자면 '스몰토크(간단한 대화)', 가벼운 농담이라고 생각한다"며 "일상에서 나오는 얘기들을 놓치지 않고 음악에 녹여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찐 팬들은 오래전부터 이들을 사랑해 왔지만, 대중들에게 알려진 것은 얼마 전이라 이들을 신인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다. 그렇지만 이제 곧 10년이 되어가는 지난 시간 동안 꾸준히 자신만의 색깔로 음악 활동을 해오며 뉴미디어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온 이들의 노력이 숏폼 콘텐츠를 만나 폭발적인 시너지를 만들어낸 결과이지 크리에이터에게 공짜는 없는 법.

자신들을 스티브잡스(이찬)와 팀쿡(언짜나)의 상호보완 관계로 설명하며 자신감과 미래상을 피력한 멋진 듀오 '이짜나언짜나'와의 지면에서 못 담은 이야기는 곧 공개될 《희대의 NOW 구독중》 유튜브에서 살펴보시기 바라며 21세기 새로운 문화를 이끌고 있는 이 시대 프런티어들과 만남은 한 줄 서평으로 대신한다. 1인 미디어 전성시대, 숱한 채널 들 사이에서 보석 같은 채널, 보석 같은 콘텐츠와 인물까지 찾아 참 구독을 추천 드리는 《희대의 NOW 구독중》 한 줄 서평.

"이짜나언짜나의 숏폼은 트렌드가 아닌 문화코드로 자리할 것!~"

1인 미디어 생태계 곳곳을 누비는 《희대의 NOW 구독중》. 다음은 또 어떤 채널, 어떤 인물들과 만날지 기다려 주시기 바란다.

이희대 광운대 OTT미디어전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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