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민주당 AI진흥 TF 2차 간담회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센터장 '글로벌 AI 패권경쟁시대 AI TOP 3 전략' 발표
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경쟁 시대를 맞아 국가안보 측면에서 정부가 AI 인프라 구축 등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글로벌 에너지 동맹 등을 맺을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센터장은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AI진흥TF(태스크포스) 2차 간담회에서 기술적·경제적·국가안보 측면에서 AI의 중요성을 짚으면서 이같은 의견을 내놨다.
하 센터장은 AI의 기술적 측면에서 범용기반 기술과 콘텐츠를 만드는 지능, 모든 기기의 두뇌역할을 하는 AI가 과학연구 핵심기술로서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짚었다. 또 경제적 측면에서는 지난해 맥킨지가 내놓은 보고서를 인용해 AI의 생산성 향상 효과가 6500조원에 달한다고 설명한 뒤 AI 시장 규모는 1450조원에 이르렀다고 조명했다. 무엇보다 AI는 국가안보적으로도 국방, 의료, 공공, 교육 분야에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환기했다.
하 센터장은 "미국에는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블록화를 추진해 중국과 경쟁해야 한다는 시선이 있다. 지역 블록화 가능성이 크다"면서 "미국이 이미 에너지, 반도체, 생성형 AI를 전략자산화했고 규제를 시작했다"고 했다. 하 센터장은 이같은 국제적 흐름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AI 자체 통제권을 확보할 수 있는 'AI 주권(소버린 AI)'을 제시했다. 자체 역량으로 '소버린 AI'를 만들 경우 해당 국가의 문화나 가치관, 시화·정치적 환경을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AI를 보유할 수 있고, 전력, 컴퓨팅 인프라, AI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AI 배포 서비스, 산업 적용 확산 등을 아우르는 가치사슬 혹은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 센터장은 각국 정부가 '소버린 AI'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의 경우 20억달러를 들여 컴퓨팅 인프라를 지원하고 있고, 프랑스도 최소 6조원을 들여 2030년까지 AI에 투자하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40억달러를 AI에 쓰고 있다.
하 센터장은 AI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전략으로 정부가 AI 기업 컨소시엄과 함께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진행하고, 빅테크의 인프라 투자 유치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안전한 전력수급이 가능하도록 글로벌 에너지 동맹을 맺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TF 단장을 맡고 있는 정동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AI 이슈에는 여야가 없고 보수 진보가 따로 없다. 국가 미래 사활이 걸린 주제"라며 "정치적 급변 사태라는 불행함 속에서도 이 문제를 뚫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지난 12월 예산 국회에서 여야가 함께 협력해 4조1000억원의 예산 중 1조원을 AI 인프라 구축에 투입하기로 합의했다"며 "민주당은 AI 특위를 발족했고, 국민의힘도 안철수 의원을 위원장으로 특위를 구성했다"며 초당적 협력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