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민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계엄 이후만 따져도 계엄이 어쩔 수 없었다는 괴기스러운 담화"라며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을 남미의 마약왕으로 만든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윤석열 자신과 대통령실"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행은 "다섯 차례에 걸친 소환에 불응했고 법원이 발부한 영장 집행을 방해했다"며 "칼을 써서라도 자기를 지키라고 경호처에 지시했고 멀쩡한 관저에 철조망과 차벽을 쌓았으며 소총으로 무장한 경호처 직원들의 모습을 연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씨, 어디다 대고 제3의 장소를 운운하며 특권을 요구하냐"며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죄를 지어놓고 조금이라도 켕긴다면 이제라도 순순히 걸어 나와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김 대행은 정 비서실장을 겨냥해서도 "지금 다른 사람 걱정할 때가 아니다"라며 "본인 수사나 잘 받으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정 비서실장이 요구하는 건 윤석열의 자기방어권이 아니라 특권"이라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헛소리"라며 "대통령이 재임 중 대부분의 범죄 혐의에 대해 불소추특권을 인정받지만 내란과 외환죄만을 예외로 두고 있는 이유는 민주공화국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중대 범죄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방문조사 혹은 제3의 장소에서 조사에 응할 용의가 있다는 것은 또 무슨 헛소리냐"며 "자기방어권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중대 범죄자가 수사기관을 쇼핑하듯 고르고 조사 장소마저 선택하겠다고 하는데 그런 사람은 윤석열의 '배후자' 김건희밖에 없었다"며 "정 비서실장이 공화국 시민의 권리 운운하는 대신 김건희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윤석열도 제3의 장소에서 조사해달라고 했다면 말이라도 되기는 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김 수석대변인은 "이제 시간도 충분히 끌었고 그 사이 대한민국 국격과 민생경제는 끝도 없이 추락했다"며 "민주공화국의 시민들도 가혹하리만치 맘고생, 몸 고생이 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발로 걸어 나와 공수처 조사에 응하길 바란다"며 "내란수괴 혐의자도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변호인의 도움을 받으면서 충분히 자기를 방어할 권리를 보장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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