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대식 의원의 발언을 가리켜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는 있겠지만 그런 식의 김대식 의원의 발언은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대식 의원은 전날(13일)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그간 당론과 다른 의견을 내온 김상욱 의원을 겨냥해 '우리가 전두환 추종세력인가, 우리가 히틀러고 김상욱은 유대인이냐', '정치를 잘못 배웠다. 앞으로 나한테 형님이라고 하지 말라' 등의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욱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물론 국회로 돌아온 '쌍특검법'(내란 일반·김건희 여사 특검법) 표결에서 부결 당론을 따르지 않고 찬성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대식 의원의 발언에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정성국 의원 등은 "인신 모독"이라고 반발했다. 김상욱 의원은 의총 도중 회의장을 떠났고 정 의원을 비롯해 고동진·한지아 의원 등도 항의 차원에서 의총장 밖으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욱 의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직접적으로 탈당이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았지만 '생각이 다르면 같이 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대식 의원은 "형으로서 충고를 한 것"이라며 "의원이 얼마든지 자기 의견을 낼 수 있는데 '전두환 추종세력' 같은 소리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김상욱 의원의) 인터뷰에서 나오지 않았나"라고 했다.
의총장에서 김상욱 의원을 향한 거센 비난이 쏟아진 것을 두고 논란이 확산하자 지도부는 수습에 나섰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의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내부 충돌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에 "특정 주제를 놓고 토론하는 의총에서 특정 의원에 대해 공개적인 신상 발언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권 위원장의 이날 발언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김상욱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선배 의원들이 그렇게 반응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도 "바람이 있다면 제가 제기하는 문제들에 대해서, 또 보수의 가치를 지향하는 정통 보수가 돼야 한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보수의 가치를 훼손한 윤 대통령과는 빨리 절연하고 보수의 가치를 기준으로 국민들의 목소리를 더 귀담아듣고 국가의 이익과 우리가 할 일에 다시 집중을 해야 한다는 부분에 좀 더 집중,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만 된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