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금조달을 공시하고도 경기침체 영향에 이를 지키지 못하는 사례가 늘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 '2024 코스닥 공시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곳은 95개사, 지정 건수는 113건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36개사, 38건이 늘었다.
가장 많이 늘어난 불성실공시 내용은 자금조달 관련이었다. 2023년 23건에 불과했던 자금조달 관련 불성실공시가 1년새 51건으로 121.7% 급증했다.
거래소는 경기침체 영향으로 기업의 자금조달 공시가 전년보다 462건 늘었고,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목표하는 자금조달을 원활히 진행하지 못해 공시번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경영환경 악화가 기업의 영업활동을 크게 위축시키며 계약물량과 금액 등의 축소로 이어져 공시를 변경하는 불성실공시 사례도 7건에서 23건으로 늘었다.
지난해 코스닥시장 전체 공시건수는 2만3860건으로 집계됐다. 시장 불확실성 등의 상황으로 기업들의 영업활동은 축소됐지만, 기업의 자금조달과 기업개편 활동이 대폭 증가하며 전체 공시건수가 1년새 6.8% 늘었다.
공시유형별로는 수시공시가 2만851건으로 가장 많았고, 자율공시(1959건), 공정공시(938건), 조회공시(112건) 순이었다. 특히 운영자금 확충이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증자, 주식관련 사채 발행 등 자금조달활동이 늘며 수시공시 건수가 전년보다 1609건 급증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활동 일환인 자기주식 취득 공시도 135건(30.7%) 늘어났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업의 불성실공시 예방을 위한 상장법인 대상 교육 강화 등을 통해 코스닥 시장의 신뢰도를 제고할 계획"이라며 "공시체계 진단과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컨설팅도 지속 실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김남석기자 kn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