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 가능성 제기되면서 보수 진영 '잠룡'으로 거론
합리적인 '보수 논객'으로 시사토론에 출연해 존재감 높여
합리적인 '보수 논객'으로 시사토론에 출연해 존재감 높여
![[오늘의 DT인] "비상계엄 부적절한 조치였지만 현직 대통령 체포·구속수사는 부정적"](http://contents.dt.co.kr/images/202501/2025011502102119002001[1].jpg "[오늘의 DT인] \"비상계엄 부적절한 조치였지만 현직 대통령 체포·구속수사는 부정적\"")
박형준 부산시장
"현직 대통령을 체포하는 것은 국격과도 관계 있는데, 체포해서 구속 수사하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일까요."
탄핵 정국에서 합리적인 '보수 논객'으로 최근 성가를 높이고 있는 박형준(사진) 부산시장이 최근 여러 TV 시사토론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교수 출신인 박 시장은 차분한 목소리와 정연한 논리로 상대를 설득해내는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JTBC '썰전', TV조선 '강적들' 등의 단골 초청 논객이 됐다.
특히, 최근 여야가 첨예하게 부딪치는 탄핵정국 속에서 'TV토론'에 잇따라 초청받아 중도 보수의 목소리를 내면서 내년 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그의 정치적 존재감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박 시장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정국에 대한 정치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하는 대신 민생 안정을 외쳐왔다. 그러던 그가 지난해 12월 26일 TV조선 토크쇼 '강적들' 녹화방송에 출연하는 것을 시작으로 '중도 보수 논객'으로서 활발한 대외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같은달 28일 채널A 토론 프로그램 '대한민국 정치를 말하다'에 패널로 참여했고, 지난 5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출연했다.
박 시장은 최근 탄핵정국과 윤석열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 등과 관련해 "비상계엄은 대단히 부적절한 조치이며 대한민국에 엄청난 충격과 혼란을 가져왔다"면서도, 현직 대통령의 체포 및 구속수사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이다.
그는 이번 탄핵 사태의 원인과 관련,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타협과 합의를 통해서 만드는 것이 삼권분립이고 의회민주주의인데 이것이 제대로 구현되지 못했다"며 "입법 권력이 과잉 행사를 해왔고 대통령은 계엄이란 충격적인 형태를 사용하는 권력 게임이 돼면서 정치와 국가, 민주주의를 어렵게 만들었다"고 짚었다.
아울러 "대통령 5년 단임제의 '1987년 헌법'은 이미 한계가 왔다"며 "수도권 일극화, 저출산, 저성장 등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대통령 권한을 나누고 중앙정부의 권한을 지방정부로 분산하는 분권이 필요하다"고 나름의 해법을 제시했다.
지금은 보수 논객으로 이름을 날리지만, 박 시장의 정치 여정의 출발지는 진보진영이었다. 그는 진보 정당인 민중당의 창당 강령을 만드는 데 참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영삼 정부에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으로 합류한 뒤로는 줄곧 보수 진영에 머물러 있다.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부산 수영구에 출마해 당선된 그는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한나라당 후신)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지난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재선에 성공한 그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인용 상황을 가정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보수 진영의 '잠룡'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일찌감치 대권 도전 의사를 내비친 가운데 다른 인사들은 헌법재판소의 심판 결과를 예의 주시하는 상황이다. 만약 헌재에서 윤 대통령 탄핵안을 인용한다면 60일 이내 대선을 치러 새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그럴 경우 이르면 4월 말에서 5월 초에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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