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자회사 한국엘엔지벙커링 맹활약
지속적인 성장 위한 정책적 지원은 과제
지속적인 성장 위한 정책적 지원은 과제
탄소 저감이 화두인 시대에 2020년 자회사인 한국엘엔지벙커링(KOLB)를 설립하며 LNG 벙커링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인 한국가스공사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엘엔지벙커링은 탱크로리를 이용한 TTS(TTS, 트럭 대 선박), 기지설비를 이용한 PTS(PTS, 항만 대 선박), 아시아 최초 LNG 벙커링 겸용 선박 'SM JEJU LNG 2호'를 활용한 STS(STS, 선박 대 선박) 등 3가지 방식에 의한 LNG 벙커링 공급방식 모두 성공하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 LNG벙커링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2023년 5월에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7500㎥급 LNG 벙커링 전용선 블루웨일(Blue Whale)호를 인도받으며 국내 LNG벙커링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그해 10월 블루웨일호는 석탄을 하역 중이던 벌크선에 국내 최초로 LNG벙커링 동시작업을 완수한 데 이어 이듬해 8월 컨테이너선에도 벙커링 동시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동시작업은 화물 하역 중인 선박에 LNG 연료를 공급하는 것으로 연료 공급을 위한 추가 정박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어 LNG 벙커링 사업의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
과제도 없지 않다. 메탄올, 암모니아 등 여타 친환경 연료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하는 데다 국내 LNG벙커링 수요가 국제 규모에 비해 현재 미미한 만큼 국내시장 확대로 수요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점이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이유다.
실제로 LNG벙커링 인프라 구축 초기에는 막대한 자본이 소요되나 아직 수요가 미진하여 상당 기간 손실이 불가피한 상태다. 가스공사가 앞장서고 있는 LNG벙커링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아쉽다. 정부의 주관 아래 민·관·공이 협력하여 불필요한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장기적인 국내수요 개발을 위한 협업과 노력이 동시에 수반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싱가폴 같은 경쟁국과 비교하여 가격·서비스 경쟁력을 갖도록 다양한 노력과 조치가 종합적으로 검토되어야 할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해운산업 경쟁력 확보와 친환경 항만 생태계 조성에 대한 국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선행된다면 가스공사를 중심으로 국내 기업 간 협력을 고리로 LNG벙커링 산업의 비약적 발전을 기대해 볼만하다고 제언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펴낸'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가스의 역할'보고서는 천연가스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수단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연가스는 액화과정에서 분진, 황, 질소 등이 제거되어 연소 시 공해물질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청정연료다. 화석에너지에서 친환경에너지로 전환되는 과도기에 브릿지 연료로서 큰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해상 대기질 개선 필요성에 대한 전 세계적인 공감대가 점차 커짐에 따라 선박에 LNG를 공급하는 LNG벙커링 사업에 대한 관심 또한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도 2020년부터 공해를 항해하는 선박이 사용하는 연료의 황 함유량을 0.5% 이하로 규제하고, 2050년까지 국제 해운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후 해양 대기질 개선을 위한 규제가 더욱 강화되면서 LNG를 연료로 하는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LNG를 선박에 공급하는 LNG 벙커링 수요 또한 급증했다. 노르웨이 선급협회(DNV)의 조사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 LNG 추진 선박과 LNG 벙커링 연료 수요가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시대 변화에 맞춰 LNG 벙커링 사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LNG벙커링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라며 "가스공사는 대한민국 최대 LNG사업자로서 국내 해운업계의 친환경 전환을 앞당기고, 국가 항만 경쟁력 강화에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세종=송신용기자 ssyso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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