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이같이 선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메타는 전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성과에 기반해 직원의 약 5%를 감축할 예정"이라며 "올해 그 자리를 채울 새로운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성과 관리 기준을 높이고 저(低)성과 직원들을 더 빨리 퇴사시키기로 결정했다"며 "우리는 대개 1년을 기준으로 하지만, 이번에는 성과 기반 감원을 더 많이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성과 기반 감원은 "회사가 가장 강력한 인재를 확보하고, 새로운 인재를 영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새해 들어 빅테크를 중심으로 긴축 경영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필두로 새 기술개발이 격변하는 시기에 내부 구조조정을 통해 업계가 비용절감조치에 나섰다는 평가다.
메타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직원 수는 7만2000명에 달한다. 이번 감원 방침으로 약 3600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메타는 감축 대상 직원들에게 2월 10일까지 통보하고 이전에 회사가 제공한 것과 일치하는 퇴직 보상금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2022년 1만1000명, 2023년 1만명을 구조 조정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저커버그는 2023년을 '효율성의 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저커버그는 그러면서 올해는 인공지능(AI), 스마트 안경, 소셜 미디어의 미래에 초점을 맞춘 "치열한(intense)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많은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할 수 있는 힘든 한 해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저커버그는 트럼프 시대 복귀에 맞춰 더 보수적 색채를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의 오랜 친구인 이종격투기(UFC) 대표 데이나 화이트를 이사회에 영입하고, 팩트체크 기능을 없애는 한편 고용과 공급업체 선정 등에 적용한 DEI 정책을 폐기하는 등 트럼프 친화적인 정책들을 잇따라 내놨다.
저커버그는 친(親)트럼프 성향 팟캐스트에 출연해 "'문화적으로 중성화된' 기업들의 부상을 한탄하고 공격성을 조금 더 축하하는 문화를 갖는 것은 그 자체로 정말 긍정적인 장점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저커버그는 또 지난 7일 미국 내 자사 플랫폼에서 '가짜뉴스'를 판별하고 사실관계를 규명하는 제3자의 '팩트체크'를 폐지하고 일론 머스크의 엑스(X·옛 트위터)가 사용하는 '커뮤니티 노트'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했다. 이는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콘텐츠에 대해 의견을 달도록 하는 기능이다. 다분히 트럼프를 의식한 행보였다.
저커버그의 '트럼프 다가가기'는 지난 10일 트럼프 당선인 자택에서의 회동으로 노골화 됐다. 저커버그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승리 이후 첫 만남에서는 축하 인사를 건넸고, 트럼프 당선인도 화답했다. 당시 이른 오후에 시작된 두 사람의 면담은 트럼프 리조트에서의 저녁 식사로 이어졌다. 저커버그는 이후 트럼프 취임위원회에 100만 달러(약 14억5000만 원)를 기부했다.
NYT는 메타의 거액 기부는 과거 트럼프 1기 행정부와 1·6 의회 폭동 사태 동안 트럼프 측과 거리를 뒀던 것에 대한 '속죄'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풀이했다. 저커버그는 미국 대선이 끝난 후인 지난해 11월 27일에도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 승리를 축하하면서 "감사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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