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사...17분기 연속 상위권 지켜
샤오미 14T, 레드미 노트 14 프로 등 제품 출시
샤오미가 '샤오미 14T', '레드미 노트 14 프로 5G' 등 스마트폰을 국내에 출시하며 삼성·애플과 정면승부를 선언했다. 샤오미는 저가형 스마트폰을 내세우며 전 세계 시장에서 삼성전자, 애플의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 지사를 정식으로 설립하고 오프라인 매장도 열며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를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샤오미는 지난 6일 한국법인 샤오미코리아 설립 사실을 발표했다. 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은 15일 간담회를 갖고 '샤오미 14T', '레드미 노트 14 프로 5G' 등 스마트폰과 버즈 6 라이트, 스마트밴드 9 프로, 보조배터리 등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샤오미 14T'는 256GB 모델 59만9800원, 512GB 모델 64만9800원으로 중저가 단말이다. 유럽에서 97만원에 판매하는데 한국에선 30만원 가량 더 싸게 내놨다. 글로벌 누적 판매량 4억2000만대가 넘는 레드미 노트 시리즈의 최신작인 '레드미 노트 14 프로 5G'도 약 40만원이다.
'샤오미 14T'는 소니의 IMX906 이미지 센서를 탑재하고, 15~100㎜ 4단계 초점 거리를 제공하는 트리플 카메라 시스템과 독일 라이키의 광학렌즈가 적용된 5000만 화소 메인 카메라를 탑재했다. 메인 카메라는 저조도에서도 선명한 색감과 뛰어난 디테일을 구현하며 트리플 카메라로 갖춰진 초광각 카메라는 풍경 촬영에 적합하다.
샤오미는 자체 AI 기술을 적용했다. 이미지 처리 플랫폼 AISP(AI 슈퍼이미지 프로세싱)는 더 선명하고 생생한 사진과 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샤오미 14T는 AISP와 고도화된 퓨전 LM을 도입해 밝거나 어두운 환경에서 순간적인 촬영을 해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에 더해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서클 투 서치' 기능을 제공한다. 시작 앱으로 제미나이 어플리케이션도 제공한다. 전화나 온라인 미팅에서 실시간 번역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AI 필름 기능을 통해 브이로그나 짧은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샤오미가 국내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잡으려면 중국 제조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플래그십 선호 성향을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은 중국 제품에 대해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있다.
샤오미는 이와 관련, 데이터 격리 구조를 도입해 △개인 앨범 △얼굴 인식 △지문 △비밀번호 등 민감 정보를 보호하고, 클라우드 업로드에 앞서 통합 비식별화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삼중장치를 걸어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최소화하고 유럽과 싱가포르에 서버를 둬 중국에 데이터 전송이 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고급폰에 대한 선호도도 해결과제다. 한국 국민 10명 중 9명은 삼성과 애플 제품을 사용하고 있고 다른 브랜드를 사용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한국인이 사용 중인 스마트폰 브랜드는 삼성 69%, 애플 23%로 집계됐다. 향후 구입 의향 스마트폰 브랜드도 삼성 68%, 애플 22%이며 브랜드 재구입 의사는 삼성 90%, 애플 85%로 충성심이 매우 높다. 최신 플래그십 모델을 원하지 않는 이들조차 신규 중저가 단말을 사기보다 플래그십 구형 모델을 구매하거나 중고거래를 통해 단말을 구입하는 경향을 보인다.
조니 우 사장은 "한국에 정착하는 로컬 기업으로서 사용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제품, 고객 지원 등 다방면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이 15일 서울 중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샤오미코리아 설립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샤오미코리아 제공
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이 15일 기자간담회 이후 샤오미 14T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영욱 기자
